해외 트레이딩으로 호실적 이끈 LPG유통 2社

입력 2018-05-21 09:37 수정 2018-05-2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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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LPG유통업체인 SK가스와 E1이 시장의 예상치를 넘는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1, 2월에 이어진 혹한기와 해외 트레이딩 사업이 실적 효자 노릇을 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가스와 E1의 2018년 1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585억 원, 382억 원을 기록했다. 양사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SK가스 79%, E1 65% 증가했다. E1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 2월에 이어진 혹한기로 연료 수요가 높아진 것이 양사의 호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서민연료’라는 인식으로 가격 탄력성이 큰 LPG는 높은 수요에도 가격을 높게 책정하지 못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올해 난방용 LPG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매출이 늘었다. 상대적으로 수송용 LPG의 판매는 LPG차량 등록 대수의 하락, 충전소 판매량 감소 등으로 하락했다.

무엇보다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것은 해외 트레이딩 부문이었다. 트레이딩 사업은 생산국에서 LPG를 확보 후 수요가 많은 다른 국가에 판매하는 사업이다. 올해 1~3월 국제 LPG 가격은 미국산이 중동산보다 저렴한 가격을 기록했다. LPG 후발주자인 미국은 셰일오일 생산이 늘어나면서 부산물인 LPG 생산이 늘어남과 동시에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LPG 판매가격을 낮추고 있다. 반면 중동의 경우 원유 감산으로 LPG 생산이 줄어 가격이 올라 중동-미국 간의 제품 차이가 커졌다. E1의 경우 해외 트레이딩 물량 중 절반 이상이 미국산 LPG이며, SK가스와 E1은 세계 LPG 물동량의 20%를 책임지고 있어 이같은 글로벌 시황에 호실적을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나프타 대신 LPG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PG는 나프타와 유사한 특성이 많아 기존 석화업계에서도 비용 절감을 위해 LPG를 나프타 대신 사용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트레이딩은 모두 달러화로 결제되며, 결제 시점에서 환 헷징(환위험 방지)을 통해 리스크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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