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토종 VR 서비스를 들고 해외 시장에 진출에 나선다. 3월 국내 최초로 VR 테마파크 ‘브라이트(VR + BRIGHT NEW REALITY)’를 개관한 지 두 달 만에 유럽과 동남아 시장에 관련 서비스 수출을 논의 중이다. 이제 막 태동기를 맞은 VR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까지 석권하겠다는 포부다.
KT에서 VR 사업의 사령관 역할을 맡고 있는 고윤전(51) 미래사업개발단장은 21일 “스위스의 경우 VR 사업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약 논의까지 진행되고 있다”며 “VR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과도 다양한 사업모델을 갖고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유럽 쪽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KT가 올해 3월 신촌에 문을 연 VR테마파크 ‘브라이트’다. 이곳에선 △FPS(스페셜포스) △VR스포츠 △롤러코스터 △우주체험 △슈팅 △레이싱 △로봇 전투 등 50여 가지 VR·AR 체험 및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고 단장은 “브라이트를 통해 VR 서비스를 경험한 고객들이 더 많은 VR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국내 VR 시장을 키우기 위한 초석을 쌓고 있다”라며 “서울 핵심 상권에 7월 브라이트 2호점을 열고 올 3분기 중 수도권에 3호점 오픈을 계획 중”이라고 귀띔했다.
KT는 중소벤처기업과의 상생을 통해 2020년까지 국내 VR·AR 시장 규모를 1조 원 규모로 성장시키겠다는 각오다. 고 단장은 “FPS 기반 VR 게임인 스페셜포스 VR의 경우 KT의 5G 기반기술과 드래곤플라이의 유명 게임IP ‘스페셜포스’를 접목해 공동 개발했다”며 “어트랙션(체험형 VR기기) 분야에서 상화기획, 피엔아이시스템, 모션하우스 등의 업체와 새로운 어트랙션을 기획 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장르를 체험할 수 있도록 영화 ‘신과 함께’로 최근 1000만 관객을 이끌었던 ‘덱스터스튜디오’와 제휴, VR Toon(웹툰) 장르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T는 오프라인 사업인 브라이트와 함께 올 하반기에는 온라인 기반의 VR 서비스를 출시,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함께 추진한다.
더불어 킬러콘텐츠를 지속 개발해 KT 실감형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유통하는 등 B2C 및 B2B 시장 전반을 공략할 방침이다.
고 단장은 “올 하반기 KT그룹의 미디어, 인프라, 네트워크 측면의 국내 최고의 기술과 역량을 활용해 독립형 VR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기반의 차세대 개인형 실감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작년 11월 오픈한 실감형미디어 복합체험존 K-live X를 통해 MR(혼합현실) 및 홀로그램 등의 기술이 접목된 실감미디어 체험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