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퓨터로 수백년 이상 걸리는 암호해독을 불과 수분만에 풀어낼 수 있는 양자컴퓨터가 나오면 비트코인은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양자컴퓨터란 컴퓨터 정보처리 최소단위인 1비트(bit)에 기존 2진법 숫자 0과 1 중 하나만을 저장할 수 있던 것을 동시에 저장할 수 있는 컴퓨터. 성능도 기존 슈퍼컴퓨터보다 1억배 이상이다.
공개키와 개인키가 존재하는 비트코인 암호화 시스템에서 소인수분해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개인키를 풀어내려면 현재 컴퓨터로는 10의 25승 시간이 걸린다(1000비트 즉, 300자리 정수 기준). 이는 현재 우주 나이보다 더 긴 시간이다. 반면 양자컴퓨터로는 단 몇 분만에 공개키부터 개인키를 계산해 낼 수 있다.
또 일반 컴퓨터(PC) 한 대로 약 5년 정도 걸리던 1 비트코인 채굴시간도 양자컴퓨터로는 순식간일 수 있다.
김 과장은 “이렇게 강력한 성능의 양자컴퓨터가 발명되면 비트코인의 존재 자체를 위협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양자컴퓨터가 발명되면 무력화하는 것은 비단 블록체인만은 아닐 것이며 현존하는 모든 암호체계가 무력화될 것”이라며 “양자컴퓨터 개발과 더불어 양자컴퓨터에 강한 암호시스템 또한 개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양자컴퓨터에 의한 암호화시스템 해킹을 막기 위해 논의되고 있는 방안은 크게 세가지. 우선 암호 설계를 진행하는 단계부터 양자컴퓨터의 공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양자 저항을 고려한 양자저항거래장부(QRL)를 개발하는 것과 비트코인의 경우 26~35자리의 16진수 주소로 돼 있는 암호키를 새롭게 바꾸는 암호시스템과 기존 구매자와 판매자의 주소를 서로 알려주는 거래방식을 바꾸는 것을 검토 중이다. 또 양자컴퓨터 내성 암호 체계 기술 또한 상용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