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코인을 안전자산 가치와 동일시… 변동성 리스크 잠재울까

입력 2018-05-2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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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십·수백 배씩 오르내리는 가상화폐(암호화폐)의 변동성은 항상 비판의 대상이 되곤 한다. 비판론자들은 가상화폐의 가치 변동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먼 미래에도 화폐로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가상화폐 관계자들은 법정화폐나 안전자산의 가치와 고정시킨 새로운 가상화폐인 ‘가치 안정화 코인(Stable Coin)’를 내놓고 있다.

◇달러 고정 통화 ‘테더’의 한계 = 테더(Tether)는 사기업인 테더에서 발행하는 가상화폐로 미국 달러(USD)와 1대1 비율로 교환해준다고 주장한다. 발행한 테더 수와 동일한 액수의 달러를 은행에 예치하는 방식이다.

2015년 탄생한 테더는 그동안 꾸준히 시가총액을 늘리며, 달러를 대신해 기축통화(USDT) 역할을 해왔다. 가상화폐 통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테더는 현재 발행량이 22억 달러(5월 15일 오전 기준)이며, 일일 거래량은 37억 달러를 넘어섰다.

3년이란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직 테더 발행량만큼 은행 예치금이 있느냐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테더가 은행 예치금에 대한 회계법인의 외부감사 보고서를 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테더의 예치금에 대한 의혹이 난무하고 있다.

일각에선 사기업이 발행한 만큼, 지급 보증을 강제할 수단이 없다고 우려한다. 특히 세계 각국에서 테더 사용이 늘기 때문에, 테더 이용자들은 주체자에 대한 명확한 인지도 부족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테더 발행량과 사용량이 늘고 있지만, 아직도 회계적으로 완벽한지 알 수 있는 곳은 주체자인 테더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테더 겨냥 새 달러 고정 코인 ‘트루USD’의 탄생 = 테더가 갖가지 의혹에 휘말리면서, 테더를 대체하겠다고 나선 곳이 ‘트루USD’다.

대부분의 운영 방식은 테더와 비슷하지만, 정기적으로 회계 감사를 통해 투명하게 예치금을 관리하는 것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트루USD를 보증하는 법정화폐는 에스크로를 통해 위탁 관리되며, 매월 재정 감사를 실시한다는 것이다. 또한 금융과 법률회사와의 협력관계를 통해 위험을 낮춘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테더와는 달리 트루USD가 보유하고 있는 법정화폐의 법적 소유권은 트루USD 토큰 소유권자에게 부여된다. 때문에 트루USD 소유권자 이외에 다른 사람이 예치금을 출금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트루USD운영사인 트루코인은 “트루USD가 스탠퍼드대학, 구글 출신의 엔지니어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뢰할 수 있고 투명한 스테이블코인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 시장 규모는 미미하다. 시가총액은 1339만 달러에 일일 거래량 또한 70만 달러 수준이다.

◇다이(DAI), 믿을 건 오로지 스마트 컨트랙트 = 보수적 투자자들은 테더와 트루USD의 경우 운영 주체의 악의적 의도가 개입된다면, 정기 회계 감사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테더와 트루USD에 신뢰하지 않는 이들을 위해 탄생한 가치 안정화 코인이 ‘다이(DAI)’다.

다이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운용되는 자동화된 계약에 의해 생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코인을 개발한 메이커다오(Maker Dao)는 다이코인의 운용 플랫폼만 제공할 뿐 누가 얼마나 발행할지에 대해선 관여하지 않는다. 단지 1달러의 가격과 이더(Ether)의 시장 가격을 제공하는 것이 전부다.

다이는 코인(이더)을 담보로 대출받는 방식이다. 담보로 맡긴 가상화폐 가치의 일정 비율만큼 다이 코인을 받을 수 있다. 발행된 다이 코인은 시장 참여자들에 의해 1달러 가치를 유지한다. 중앙관리자가 없고, 1달러와의 차이에 따른 수익을 원하는 차익 거래자들에 의해 자동으로 가치가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다이는 지난해 12월 27일 탄생해 0.95~1.05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발행량도 꾸준히 늘면서 시가총액은 3572만 달러(약 383억 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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