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윤리적 소비' 동물복지 인증 제품 봇물

입력 2018-05-2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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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심비’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윤리적 소비의 일환으로 동물복지 인증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사육 단계에서부터 동물의 습성을 존중해 동물들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며 무자비한 살육을 배제하는 등 동물복지를 실현하고 있다.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은 농림축산식품부의 동물복지,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동물복지 브랜드 ‘그리너스’를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하림은 동물복지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하던 2012년 국내 최초로 동물복지 생산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른바 ‘행복한 닭’을 실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 끝에 농림축산식품부가 제공하는 동물복지 기준보다 더 까다롭게 관리된 닭을 상품화한 그리너스를 선보이게 됐다.

그리너스는 사료부터 철저히 관리하며 사육 단계에서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한 농장에서만 닭을 키운다. 높은 곳을 좋아하는 닭의 습성을 고려해 계사 내에 횃대를 설치하고 닭의 쪼는 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양배추와 각종 채소류, 나무조각 등을 제공하고 있다.

정충선 하림 신선마케팅팀 부장은 “날이 갈수록 안전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높아짐에 따라 동물복지 브랜드 그리너스 제품군을 6종으로 확대하며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라며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을 실현하기 위해 올 한 해 동물복지 농장을 확대해 자연과 사람 모두에게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도 3월 ‘친환경 동물복지 축산물 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동물 복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조류인플루엔자를 비롯해 지난해 살충제 달걀 사건 등 소비자 건강을 위협하는 먹거리 안전사고 발생이 잦아지면서 질 좋은 환경에서 자란 안전한 축산물에 대한 중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와 슈퍼를 비롯한 주요 매장들은 앞으로도 친환경 상품과 동물복지인증 품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풀무원식품은 올 1분기 들어 농림축산식품부의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동물복지 목초란’을 전국에 판매하고 있다. 그동안 동물복지 달걀을 일부 판매해 왔던 풀무원은 이번 정부 인증을 통해 시장을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동물복지 목초란은 1㎡당 9마리 이하의 사육 기준을 적용하는 등 농림축산식품부가 제공하는 조건을 모두 충족한 농장에서 생산된다. 계사의 전체 면적 중 1/3을 깔짚으로 덮어야 하며 깔짚이 계분에 오염되거나 젖으면 교체해 암모니아 수치가 25ppm을 넘지 않아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통과했다.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동물에게 이로운 것이 사람과 지구 환경에도 이롭다는 믿음으로 동물복지 개념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동물복지 목초란 사진제공=풀무원식품
▲동물복지 목초란 사진제공=풀무원식품
▲하림 그리너스 사진제공=하림
▲하림 그리너스 사진제공=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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