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관광특구 내 유명 맛집들의 위생상태가 '0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식당은 쥐똥이 잔뜩 묻은 행주가 발견됐고, 쓰레기통에서 주꾸미를 해동시키는 모습도 포착되는 등 위생상태가 엉망인 주방에서 조리하다가 경찰에 무더기로 덜미가 잡혔다.
부산지방경찰청 관광경찰대는 최근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과 합동으로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입소문 난 부산 관광특구 내 유명 맛집을 대상으로 점검을 벌인 결과 맛집 23곳의 업주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위생상태 불량 업소 2곳에 대해 행정통보를 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통기한이 2년 지난 식용유를 사용하는 등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보관하다가 적발된 업소가 12곳이었으며, 중국산 식재료를 국내산으로 허위표시하는 등 원산지를 허위표시한 업소가 5곳 적발됐다.
유통기한 표시 등 한글 표시사항이 미기재된 식재료를 생산하거나 이런 식재료를 공급받아 쓴 3곳도 확인됐다.
냉동식품을 상온에서 보관하는 등 식재료 유통기준을 위반한 업소도 5곳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들은 유명 TV 프로그램에 소개돼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맛집으로 이름나 인기가 높은 식당이 대부분이어서 충격을 안겼다.
적발 업소 중 일부는 주방 위생 상태 불량으로 중복 적발됐다. 기름때가 낀 환풍기 밑에서 음식을 조리하거나 음식물 쓰레기통 옆에 개봉된 당면이 방치된 곳도 있었으며, 한 식당은 쥐똥이 잔뜩 묻어있는 행주와 쓰레기통에서 주꾸미를 해동 중인 모습이 포착돼 유명 맛집의 주방 시설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웠다고 경찰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