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확충 분주한 생보업계, 해외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등 각양각색

입력 2018-05-2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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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급여력제도(K-ICS)와 새회계제도(IFRS17) 도입을 앞둔 생명보험사들이 지급여력(RBC)비율을 높이기 위해 자금 확충에 나서고 있다.

24일 생명보험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생보사들이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조달했거나 조달 추진 중인 자금 규모는 17억 달러(약 1조8300억 원)로 집계됐다 . 국내 시장의 조달 규모는 3900억 원 수준이다.

보험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금조달에 힘을 쏟고 있다. 회계제도가 바뀌면 부채가 시가평가되면서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해서다. 특히 RBC비율이 200% 수준이더라도 위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보험사들은 자본확충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금융당국은 RBC비율을 150%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RBC비율이 100% 이하로 떨어지면 제재조치를 받게 된다.

한화생명은 10억 달러 규모 해외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고, 피치로부터 BBB-등급을 받은 KDB생명은 이달 2억 달러 규모 해외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

동양생명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5억 달러 규모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동양생명은 노무라금융투자, UBS, JP모간 등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해외 로드쇼, 채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동양생명의 글로벌 신용등급은 BBB+(피치)로 해외 신종자본증권은 이보다 두 노치 낮은 BBB-로 발행될 전망이다.

국내시장에서는 올해 DB생명이 800억 원 규모 후순위채(사모), 현대라이프생명이 600억 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DGB생명은 14일 사모방식으로 500억 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신한생명은 처음으로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한다. 발행예정 금액은 2000억 원으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사로 선정됐다. 10년 만기에 5년 콜옵션을 부여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은 조달금리가 높아 다양한 자본 확충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불어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기본자금의 50% 한도 내에서 보완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고 잔존 만기 5년차부터 매년 20%씩 자본 인정액이 차감된다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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