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시장, ‘그린 아이템’으로 접근하라

입력 2008-04-0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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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성의류브랜드 망고(Mango)는 전체 물류의 35%만 육상으로 운송한다. 나머지 65%도 항공보다는 해운을 이용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는 ‘유통과정 중 CO2배출감소’라는 사내 친환경정책에 따른 것. 새로 개장한 바르셀로나 물류센터에 태양에너지를 활용하려는 노력도 이 정책의 일환이다.

델레즈(Delhaize), 콜리어트(Colryut) 등 벨기에 대형 유통그룹은 수년전부터 야채와 과일 뿐 아니라 조리식품, 과자, 통조림 같은 수백 종류의 바이오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곳에서 유통되는 상품은 현지 바이오식품 전문인증기관인 설티시스(Certisys)나 빌크(Bilk)의 인증을 통과한 것이다. 예를 들어 델레즈의 자체라벨인 ‘비오 가랑띠에(Biogarantie)’ 유기농식품은 모두 설티시스와 빌크 인증상품인 식이다.

요즘 유럽시장에선 ‘그린 구매’가 대세다. 자연소재를 사용한 의류나 건축자재, 에너지효율이 높은 차나 전자제품, 재활용사무용품 등 그린 아이템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KOTRA(사장: 홍기화)는 최근 ‘유럽 그린 구매 동향과 진출확대를 위한 키워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유럽 소비패턴이 전 소비영역에 걸쳐 친환경 강조 방향으로 흐른다고 소개한다.

특히 환경라벨을 부착한 아이템은 큰 인기다. 공산품에선 ‘EU에코라벨’, ‘블루엔젤(독일)’, ‘백조마크(덴마크, 스웨덴 등)’가 대표적 환경라벨이다. ‘비버(VIBE: 벨기에)’, ‘네이처 플러스(NaturePlus: 유럽전반)’ 등 건축자재에도 친환경라벨은 붙여진다.

유럽각국은 다양한 활성화정책으로 그린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 에너지소비량/CO2배출량에 따라 자동차세, 도로세, 탄소부담금이 차등 적용된다. 또 CO2배출량 정보제공의무화(독일, 영국), 유해가스 과다배출차량 도시진입 금지(독일, 영국), 친환경차량 구입 보조금(스웨덴), 친환경차량 공공구매(네덜란드, 오스트리아)도 그린 구매 장려책이다.

독일은 전기·전자제품 중 냉장고, 세탁기처럼 ‘에너지효율등급 표시제’가 적용되는 제품은 에너지 고효율제품(A, A+등급)을 사도록 장려한다. 스위스는 에너지효율이 높은 제품을 구매할 때 전기요금을 깎아주기도 한다.

독일 등 EU회원국은 목재를 활용한 자연소재나 재활용제품으로 만든 사무용품을 공공으로 구매하는 게 인기다. 사무용 전자기기의 경우 에너지 효율성과 스탠바이 모드가 주요 구매결정 요소가 되기도 한다.

프랑스, 스위스, 독일, 스웨덴 등은 건축자재를 구매할 때 태양열 집열판 등의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보조금과 세제혜택을 실시한다. 또 열 효율성이 높은 에너지 절약형 자재도 인기여서, 독일에서는 블루엔젤 등 환경라벨과 건물 에너지효율 등급표시제가 적용되고 벨기에에서는 보조금이 지급된다.

KOTRA 구미팀 정철팀장은 “그린 구매는 유럽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소비추세로, 향후 세계시장을 결정짓는 키워드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업계가 중장기적으로 세계 소비흐름에 부응하고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존 제품의 품질을 향상하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각국의 환경기준 동향을 주시해 환경 친화적 제품을 생산하고 그린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발굴, 적극적 그린 마케팅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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