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때문에 울고 웃는 신세계ㆍ롯데쇼핑, 엇갈린 주가 행보

입력 2018-05-24 18:02 수정 2018-05-2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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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쌍두마차’로 꼽히는 신세계와 롯데쇼핑의 주가가 연일 엇갈린 행보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세계는 전날보다 4.61% 오른 46만5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주가는 46만65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롯데쇼핑은 이달 들어 12% 넘게 하락하면서 20만 원선을 위협받고 있다. 이날도 22만2500원까지 하락하며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신세계의 주가 반등과 롯데쇼핑의 하락세는 양쪽 모두 중국 관련 이슈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관광객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과 현지 사업 철수에 따른 손실액 확대가 바로 그것이다.

신세계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46% 증가한 1133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 백화점 영업이익은 5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고, 면세점 하루 매출이 50억 원을 넘으면서 이익 폭을 확대했다.

올해 2분기에는 중국 관광객 회복으로 면세점 사업의 추가 이익이 기대된다. 증권업계는 신세계의 올해 면세점 영업이익을 893억 원으로 추정했다. 2020년까지 면세점 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9000억 원과 1670억 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앞다퉈 신세계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목표주가를 기존 50만 원에서 57만 원으로 올리고, 백화점 경쟁력과 중국 관광객 회복에 따른 면세점 실적 개선을 전망했다. 흥국증권 역시 신세계의 목표주가를 41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높이고,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상승률을 각각 19.5%, 17.9%로 예상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부터 신세계에프글로벌을 통해 인수한 이마트 면세점사업부문이 실적으로 계상된다”면서 “인천공항 임대료 하락과 중국 인바운드 회복 등을 감안하면 면세점 사업의 추가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의 하락은 백화점 실적 둔화와 대형마트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3월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 내 대형마트가 영업정지 조치를 당했고, 중국 마트사업의 손실이 2700억 원 정도로 확대되면서 전사 수익이 저하됐다는 설명이다. 박종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구조조정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실적 회복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라며 “중국 사업의 적자 축소가 실적 개선을 좌지우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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