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5일 북미정상회담 취소와 관련해 국내 증시에 단기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지만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방향성은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북미정상회담 취소 결정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됐다. 다우지수는 장중 200포인트 이상 급락했고, 국제유가는 1% 넘게 하락했다. 반면, 금 가격은 1% 이상 상승했고, 미국 10년물 채권금리는 3%를 하회했다.
국내 증시에는 단기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올해 3월 이후 한반도 평화무드에 대한 기대와 북한발 훈풍이 잦아들며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남북 경협주의 되돌림과 더불어 국내 증시 단기 하락 압력이 커질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주목할 변수는 원ㆍ달러 환율인데, 최근 신흥국 위기설에도 원화 약세 압력을 제어해줬던 남북 평화무드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라며 “원ㆍ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외국인 수급 이탈이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북미정상회담 취소가 남북 및 북미간 관계를 원점으로 되돌릴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이번 북미정상회담 취소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방향성은 유효한 가운데 속도의 문제가 부각될 것”이라며 “한반도 정세 변화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방향성보다는 속도와 단기 등락에 국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