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취소, 완전결렬 아닌 협상의 연장선...단기 조정은 불가피-KB증권

입력 2018-05-2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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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이 북미 정상회담 취소에 대해 완전 결렬 보다는 협상이 연장선으로 평가했다. 다만 그간 정상회담 기대감에 힘입어 남북 경협주가 상승했던 만큼 단기적으로 주식의 조정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내달 12일 개최 예정이었던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통보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북한의 최근 성명과 미국의 정상회담 취소는 '비핵화'를 둘러싼 미국과 북한의 상이한 입장 때문에 나타난 것”이라면서 “그러나 북미 정상회담 취소가 북미 대화의 완전 결렬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과 달리 인터뷰나 트위터가 아닌 공개서한을 보낸 점, 공개서한의 표현에는 북한을 정상 국가로 대우할 의지가 있다는 유화적인 제스처가 담긴 것과 북한의 마음이 바뀐다면 전화나 편지를 달라고 당부한 점에서 완전 결렬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이번 서한에서 김정은을 언급할 때 ‘각하(His Excellency)’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국가 정상급 인사에게 붙이는 표현”이라면서 “이번 공개서한의 형식과 내용을 놓고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북미 관계를 협상 전으로 되돌리겠다‘는 것보다 ‘비핵화에 대한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라’라는 압박에 가까워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는 여전히 북미 정상회담 재개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대화에 나선 근본적인 배경 (유엔과 미국의 대북 제재로 인한 외화 고갈)을 감안하면 북미 관계가 과거로 돌아갈 가능성은 작다는 게 김 연구원의 생각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대북 관계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봤다. 그는 “4~5월 남북 경협주가 북미 정상회담의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만큼 이들 주식은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며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북한 비핵화·시장 개방 시나리오는 여전히 유효하며, 따라서 추격 매도보다는 조정 후 저가 매수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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