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6월 증시] ASCO 앞둔 코스닥…바이오 모멘텀 되찾을까

입력 2018-05-2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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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코스닥시장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24일 코스닥지수는 873.32로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 종가(875.95)대비 2.63포인트(-0,30%) 하락했다. 한 달 동안 외국인은 877억 원, 개인은 979억 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지만, 매도 규모를 보면 뚜렷한 방향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기관투자자 역시 같은 기간 543억 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금액 자체는 그리 크지 않았다.

코스닥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배경으로는 시가총액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제약·바이오 업종이 부진했던 것이 결정적이다. 연초 이후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4월 중순께부터 조정이 서서히 시작되더니, 이달 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부정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에 코스닥 제약업종지수는 5월 들어서만 6.11%(1만2203.07→1만1458.02) 하락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섹터는 실적이 큰 의미가 있지 않기 때문에 실적 발표 시즌에는 다소 조정을 받곤 하지만, 올해의 경우 그 강도가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면서 “대북 경협주의 급부상, 4월 12일 금감원의 제약·바이오 기업 회계감리 착수 소식, 5월 1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이슈 등으로 센티멘털이 급격히 붕괴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결국 코스닥시장 반등의 열쇠가 제약·바이오 업종의 투자심리 회복에 있다는 것을 뜻한다.

증권업계는 다음 달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를 시작으로 연구개발(B&D·Buy&Development) 모멘텀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ASCO는 6월 1~5일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되며 연간 4만 명 정도가 참여하는 대규모 학회다. 이번 학회에서도 국내 기업과 관련된 포스터가 다수 발표됐으며,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국내 업체로는 한미약품과 유한양행, 신라젠 등이 거론된다. 이들 종목은 이달 중순 초록 발표와 함께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코스닥지수가 ASCO 이후 반등의 계기를 모색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다른 나라보다 한국의 바이오 업종이 많이 떨어졌던 것은 무엇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한 정책 리스크가 있다”라며 “정부에서도 이른 시일 내 결론을 내려 하고 있고 미국 임상종양학회도 예정된 만큼, 6월 코스닥은 5월보다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기술주가 좋은 흐름을 보이는 만큼 제약·바이오 외에 IT(정보기술) 부품 관련 종목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에서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좋은 흐름 보이는 만큼 반도체 관련 중형주가 좋아 보인다”면서 “휴대폰 부품주는 하반기 신제품 기대감이 있는 애플 부품주 쪽이 상대적으로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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