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6월 증시] 북미 정상회담 전격 취소...증시 변동성 다시 커지나

입력 2018-05-2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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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이 전격 취소되면서 6월 국내 증시는 대외적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5월 우리 증시는 중첩된 악재 속에 조정을 받았다. 달러화 강세 속에 미국 국채금리가 3%를 상회하면서 신흥국 증시가 출렁이자,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았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과 관련한 잡음이 나오면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고,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기대감과 우려가 혼재된 한 달이었다.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이 지속되면서 지수는 하향곡선을 그렸다.

반면, 굵직한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는 6월 증시는 5월보다 나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흥국 불안의 원인이 됐던 달러 강세가 속도 조절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미국의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로는 금리와 관련한 먹구름도 한층 걷힐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미 정상회담 취소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면서 국내 증시의 행보는 안갯속에 들어서는 모양새가 됐다.

◇신흥국 위기에 ‘불똥’ 튀었지만… 단단한 지지선 확인 = 24일 코스피지수는 2466.01포인트로 마감했다. 지난달 말 종가(2515.38) 대비 49.37포인트(-1.96%) 하락한 수치다.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팔자’ 세를 나타내며 주가지수를 끌어 내렸다. 외국인은 이달 중 15거래일 가운데 11거래일을 순매도하며 국내 증시에서 1조165억 원어치를 팔았고, 기관도 4004억 원어치를 매도했다.

미국의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신흥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줬다. 외국인 자본이 대규모로 빠져나가면서 자국 통화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돈줄을 죄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신흥국의 외환 사정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아르헨티나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기도 했다.

다만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지난달 조정 국면 속에서도 국내 증시의 단단한 지지선을 확인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가 강세로 전환하면서 신흥국의 불안이 부각됐지만, 코스피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면서 “5월은 북한과 관련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감이 유입되면서 다른 신흥국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 전격 취소… 재개 여부에 투자심리 회복 달려 = 6월 국내 주식시장은 여러 굵직한 대외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12~13일에는 미국의 FOMC가 예정돼 있으며 14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중앙은행(BOJ)이 잇달아 열리며 글로벌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취소된 북미 정상회담의 재개 여부가 증시 흐름을 좌지우지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북미 정상회담 취소에 따른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여지를 남긴 만큼 회담을 다시 만들어 낼 수 있을지가 중요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분위기는 기대감과 불안감이 혼재된 상황”이라며 “만일 북미 정상회담이 재개된다면 국내 증시가 또 한 번 상승 에너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체적으로 전문가들은 6월 주식시장이 5월보다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6월에는 지금과 같은 달러 강세 국면이 속도 조절에 들어가면서 국내증시에 외국인 수급이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달 중 모건스탠리 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 변경으로 나타난 외국인 자금 매도 역시 어느 정도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서 마이크론의 실적 전망이 상향되며 기술주의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IT(정보통신)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변화로 꼽힌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5월 증시 전체에서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IT업종만 놓고 보면 6000억 원가량 순매수를 기록했다”면서 “저가 메리트도 있는 만큼 나쁜 흐름이 나올 것 같지 않다”라고 말했다.

◇‘6월 위기설’ 없다… 미 연준 점도표는 변수 = 여러 가지 변수도 거론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국내 증시가 ‘환율·금리·유가’ 3고(高) 현상의 여파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6월 위기설’도 거론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터키 등 신흥국의 위기가 국내 시장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대부분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대체로 국내 시장의 위기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6월 위기설의 중심은 선진국 성장세가 신흥국으로 확산되는 단계에서 무역분쟁 우려와 가파른 금리인상 우려가 나타났다는 점”이라며 “6월 초 상무부 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뒤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이슈가 해결 국면을 보일 수 있고, 6월 중순 통화정책회의에서 인상 속도에 대한 소통이 이뤄지면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12~13일 열리는 미국의 FOMC회의 역시 시장의 변수다. 이번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만큼 인상 자체는 이슈가 아니지만, 이후 인상 속도에 대해 연방준비제도(Fed.)가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는지가 관심사다. 노동길 연구원은 “금리 인상 여부보다 점도표 상향 여부가 중요하다”면서 “결과에 따라 통화 정책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달러 강세 등을 감안할 때 향후 금리 인상 속도가 가파르게 오를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연준이 시장이 예상한 수준의 전망을 유지한다면 주식시장에도 호재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홍춘욱 연구원은 “인상 이후 시장과의 소통에서 특별한 내용만 들어가지 않는다면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지 않을까 전망한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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