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들은 내달 12일 열릴 예정이던 북미정상회담이 무산된 것을 아쉬워하면서도 여전히 공단 재개에 대한 희망을 갖고 있다며 큰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전격 취소한다고 발표했지만 입주기업들은 희망을 버리지 못했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북미정상회담을 전제로 방북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해온 터라 다소 아쉬운 건 사실”이라며 “우리 정부의 의지가 있다면 북미 관계와 관계없이 (방북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현재 그런 분위기는 아닌 듯하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희망을 갖고 있으며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 다음 주쯤 정부 방향이 결정되면 우리도 입장을 논의해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서진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상무도 “완전히 좌절됐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희망을 버릴 수 없다”며 “한반도가 언제까지 긴장 속에서 지낼 수 없고 우여곡절 끝에라도 성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더구나 판문점 선언으로 돌파구가 만들어진 만큼 정부가 잘 해결하리라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은 판문점 선언이 이뤄진 후 지난 18일 공단 재개 준비를 위한 전체 워크숍을 열고 재개를 염두에 두고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특히 시설 점검을 위한 방북 의지를 강하게 표현해왔다.
개성공단 입주 1호 기업인 신원 관계자는 “대화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미가) 줄다리기를 하는 상황으로 아예 멈춘 것이라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