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유 사랑’, 환경에는 재앙?…30년간 글로벌 온실가스 30% 이상 증가 위험

입력 2018-05-2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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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업, 온실가스 대량배출…생산과정 개선해도 오염 증가 불가피

▲중국 베이징의 한 슈퍼마켓에 중국 유제품업체 멍니우의 우유가 진열돼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의 한 슈퍼마켓에 중국 유제품업체 멍니우의 우유가 진열돼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인의 우유 사랑이 기후변화를 악화할 전망이다. 우유 소비가 늘면서 낙농업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해서다.

24일(현지시간) 쿼츠는 중국의 우유 소비가 2050년까지 세 배 늘어날 것이며 그로 인해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량이 30% 이상 증가할 위험이 있다는 연구 보고서를 소개했다.

학술지 글로벌생물학변화에 최근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앞으로 30년간 전 세계 우유 소비량은 6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구 대국인 중국에서 우유 수요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전통적인 식단에는 유제품이 오르지 않았지만 세계화의 영향으로 유제품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은 세계 4위 우유 생산국이자 최대 수입국이다. 전문가들은 2050년이면 중국인 1인당 연간 82㎏의 우유를 소비할 것으로 내다본다. 1961년에는 평균 2㎏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매우 큰 변화다.

문제는 중국의 우유 소비가 늘어나는 만큼 환경이 오염된다는 것이다. 전문가 예상치만큼 소비가 늘어나면 소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35% 증가할 전망이다. 세계 낙농업에 쓰이는 토지는 8400만 ㏊(헥타르)에서 1억1100만 ㏊로 32% 확대된다. 젖소의 사료인 콩과 옥수수 같은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물 사용이 77% 급증하고 질소 오염은 48% 늘어난다. 중국이 자국에서 우유를 생산하더라도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사료를 수입한다면 이동수단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중국이 우유 소비 증가량을 수입에 의존한다면 대표적인 낙농 국가들이 영향을 받는다. 뉴질랜드와 유럽 등 주요 우유 생산 지역에서 낙농업을 위한 토지 이용이 각각 57%, 3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물과 토지, 질소 오염 등 환경적 부담도 이들 국가로 이동한다.

연구진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중국의 우유 수요 증가는 지구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 정도를 완화할 수는 있다. 논문은 중국이 지속 가능한 낙농업 혁신을 일으킨다면 온실가스 배출 예상치를 12%, 토지이용을 30%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중국이 낙농업으로 인한 온실가스 발생의 주요 원인인 분뇨 관리를 개선해야 한다. 최소한의 토지를 사용하면서 효율적인 우유 생산을 보장하기 위해 영양 공급에 투자할 필요도 있다. 연구진은 “최고의 선택은 수요 증가분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것이지만 기술 개선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최선의 시나리오에도 젖소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19%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낙농업은 온실가스를 대량 배출하는 산업 중 하나이다. 에르미아스 케브리브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소의 트림과 분뇨에서 메탄가스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25배 강력하게 열을 가두는 온실가스이다. 우유를 생산하는 젖소 한 마리는 연간 70~120㎏의 메탄가스를 내뿜는다. 이는 자동차가 7800마일(약 1만2550㎞)을 달린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 우유 생산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메탄가스 배출량의 약 55%가 낙농업에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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