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잘 번 증권사…1분기 당기순익 11년 만에 '최대'

입력 2018-05-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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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이익 1조4541억…전년比 61.4% 급증

올해 1분기 증시 활황으로 수수료 수입이 늘면서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도 작년 4분기보다 5000억 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4541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5529억 원(61.4%)이나 증가했다. 2007년 1분기(1조2907억 원) 이후 분기 기준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같은 기간 증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7%로 전분기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이를 연기준으로 환산하면 11.0%에 해당한다.

실적 증가에는 수수료수익 증대가 주효했다. 1분기 수수료수익은 2조6248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4120억 원이나 뛰었다. 특히 주식거래대금과 직결되는 수탁수수료와 기업금융(IB)부문 수수료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고객 돈이 아닌 회사 자본을 투입해 얻는 자기매매이익은 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줄어든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3304억 원 쪼그라든 1조2015억 원에 그쳤다.

부문별로는 파생 관련 이익은 1215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8399억 원 급감했다. 주식관련 이익은 적자 전환해 557억 원의 손실을 기록, 전분기 대비 1752억 원 감소했다. 다만, 채권 관련 이익은 1조1357억 원으로 6847억 원 증가해 감소분을 일부 상쇄했다.

임직원 급여, 복리후생비 등이 포함되는 판매관리비도 2조1634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1377억 원 증가했다.

증권사들의 재무건전성은 부채가 자본보다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전분기보다 다소 악화됐다.

자본은 53조800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5000억 원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부채총액이 370조3000억 원으로 32조5000억 원이나 늘었다. 부채비율로 환산시 688.3%로 전분기 수준(645.9%)을 크게 웃돈다.

한편, 선물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61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36억 원 늘었다.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수탁수수료가 전분기보다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ROE는 1.7%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속적인 증시 호황에 따른 수탁수수료 증가와 금리상승 추세 완화에 따른 채권 관련 이익의 증가에 힘입어 상승했다”며 “다만,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과 신흥국 잠재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이 주식,채권시장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대내외 잠재 리스크 요인이 증권사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한다. 또한 초대형 투자은행(IB)의 신규업무 취급에 따른 기업금융 확대 등 리스크 요인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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