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보니] 르노 ‘클리오’, 베이글 외모에 선수급 성능 ‘반전매력’

입력 2018-05-2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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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가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정공법’을 택했다. 해치백의 무덤이라 불리는 한국에 ‘클리오’ 카드를 꺼내든 것. 국내에서 해치백은 폭스바겐의 ‘골프’ 외에 이렇다 할 성적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클리오의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런 상황에 르노가 클리오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는 것은 유럽 시장에서의 성적표 때문이다. 클리오는 전 세계에서 약 1400만 대 이상 팔렸고, 소형차로 유럽 시장에서 10년 이상 동급 판매 1위를 차지한 베스트셀러다.

15일 르노삼성이 야심차게 준비한 르노 ‘클리오’를 타고 강원도 강릉 일대를 시승했다. 고속 주행과 굽이 길이 혼합된 곳이다 보니, 실용성을 강조한 ‘클리오’의 연비를 시험하는 데 최상의 코스였다.

시승을 해본 결과부터 이야기하고 싶다. 클리오를 한마디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베이글(베이비 페이스+글래머)’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겉모습은 작고 귀여운 아기의 모습인데, 주행 성능은 운동 선수와 같은 반전 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클리오는 일명 ‘귀염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차량의 앞쪽 중앙에는 르노삼성자동차의 ‘태풍’ 엠블럼 대신 르노의 다이아몬드 엠블럼이 부착됐다. 엠블럼 하나만 바꿨을 뿐인데, 프랑스 특유의 수입차 감성이 느껴진다. 전측의 C자형 주간 주행등과 측면의 히든 타입의 도어 캐치 적용으로 외관 디자인은 스포티하면서도 귀엽게 연출됐다.

실내 공간은 다소 아쉬웠다. 소형차인 탓에 기대는 크지 않았지만, 해치백의 특성을 살려 실용성을 강조하기엔 다소 공간이 아늑한 느낌이다. 신장이 큰 운전자가 운전석이나 동승자석에 탑승하면 뒷자리 공간은 충분치 않을 것 같다. 이 차량의 전장은 4060㎜, 전폭은 1730㎜, 전고는 1450㎜, 축거는 2590㎜다.

주행 성능은 기대 이상이었다. 고속 주행을 할 때 시속 120㎞가 넘었는 데도 전혀 차체의 흔들림이 없었다. 가속페달을 밟아 속도를 높일 때에도 한 번의 걸림 없이 고속 구간을 내달렸다. 르노삼성이 클리오 출시 이전, 물량 확보에 애를 먹었던 이유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만큼 주행 성능에서는 합격점 이상을 줄 만하다. 국내 출시된 클리오 1.5 dCi는 디젤 직분사 터보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90마력을 낸다. 체감 출력은 수치를 가볍게 앞선다.

센터페시아는 군더더기를 빼 심플하다. 에어컨 공조장치, 오디오, 내비게이션 등 기능이 단순화돼 조작이 쉽다.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스마트 커넥트Ⅱ(T맵, 이지파킹, 스마트폰 풀미러링), 후방카메라, 전방 경보장치 등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소형차 가운데 보기 힘든 주요 인기 사양이 인텐스 트림에 기본 적용됐다. 압권은 연비였다. 다소 아늑했던 실내 공간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만한 연비 수준이다. 왜 클리오가 실용성을 내세우는지 연비를 통해 실감할 수 있었다. 강릉 일대를 주행하고 나서 측정한 연비는 리터당 17.4㎞. 회사 측이 밝힌 공식 연비인 리터당 17.7㎞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었지만, 충분히 연비가 좋은 차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시승 행사에서 가장 연비가 좋았던 기록은 리터당 19.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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