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넷째 주(21~25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0.15포인트(0.01%) 오른 2460.80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22일 증시 휴장 속 지수는 24일을 기점으로 하락 반전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북미 정상회담 취소 등 국내외 대형 이벤트를 전후로 경계 심리가 강해졌다. 수급 주체별로 살펴보면, 지난 4거래일간 외국인은 5664억 원을 순매수해 지수를 방어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602억 원, 3140억 원어치를 바구니에서 덜어냈다.
◇바이오시밀러 기대가 끌어올린 폴루스바이오팜 = 시가총액 200억 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 중 전주 대비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폴루스바이오팜(33.91%)이었다. 바이오시밀러 사업 확대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23일 장 종료 후 공시를 통해 폴루스, 폴루스홀딩스와 바이오시밀러 판매 및 글로벌 합성 의약품 개발·생산을 위한 공동사업 약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일환으로 폴루스와 폴루스바이오팜의 합병도 진행키로 했다. 이달 초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이 제기된 여파로 주가가 폭락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전세가 역전됐다.
동성제약(12.42%)은 제약·바이오 주도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사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금융감독원과 ‘고의적 분식회계’ 가능성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핵심 쟁점이었던 바이오젠의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콜옵션(주식매수권) 행사가 18일 이행됐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반등하면서 제약·바이오주들도 호재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 케이씨텍(11.31%)은 1분기 사상 최대의 반도체 연마용장치(CMP)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 1092억 원, 211억 원으로 회사 추정치 1001억 원, 168억 원을 모두 큰 폭으로 웃돌았다.
한편, 동양네트웍스(18.48%), 티에이치엔(14.53%), F&F(14.07%), 성문전자(12.69%), 덕성(11.69%), DB(11.37%), 경동도시가스(10.95%) 등도 지난주 두 자릿수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남북경협주 트럼프 변수에 두 자릿수 추락 = 반대로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들은 북미 정상회담 취소라는 돌발 변수에 맥없이 하락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한국시간) 서한을 통해 내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다고 밝혔다.
남북 경협 테마주 중 최대 낙폭을 기록한 종목은 자원개발사업체 혜인(-32.59%)이다. 혜인은 자회사 혜인자원을 통해 2010년부터 경북 울진에서 희귀광물 몰리브덴 광산 채굴을 시작했다. 남북 관계개선에 따라 경제협력이 추진될 경우 희토류 등 북한에 포진된 자원개발사업을 주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 밖에도 개성공단 입주 건설사인 남광토건(-27.45%)도 하락했다. 최근 과거 금강산 관광을 담당했던 세일여행사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던 일신석재(-26.70%)도 주가 상승분을 반납했다.
가스관 사업체인 동양철관(-26.63%)과 하이스틸(-25.44%), 철도차량용 제품 생산업체 대호에이엘(-25.33%), 가드레일 생산기술 보유업체 다스코(-24.31%)가 모두 하방 압력을 받았다. 대표적인 대북 송전주로 꼽히는 선도전기(-23.01%), 동아지질(-22.43%)도 하락했다. 비료업체인 조비(-21.50%) 역시 북한 농업 지원에 따른 수혜가 예상됐으나 기대가 꺾이면서 하락했다.
하지만 하루 뒤인 26일 오후 3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2차 남북 정상회담을 열고 기존 합의의 이행을 재확인하면서 급격한 상황 반전이 일어났다. 회담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내달 12일 북미 정상회담 재진행을 시사했고, 북한과 미국이 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회담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주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