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014년 정부의 금융공기업 정상화 당시 ‘반짝’ 줄었던 금융공기업 직원 보수가 최근 3년간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28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위원회 산하 7개 공공기관의 정규직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9309만 원이었다. 2016년 9102만 원보다는 200만 원가량, 2015년 8962만 원보다는 약 400만 원 높아진 수준이다.
전체 공공기관의 평균 보수와의 격차 또한 매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전체 공공기관의 평균보수는 6707만 원으로 금융공기업보다 38.8% 적었다. 2014년 33.5%였던 것이 3년 새 5.3%포인트 더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급여 인상률 기준으로는 금융공기업이 9.7%로 5.5%인 일반공기업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이를 두고 2013부터 2014년 사이 정부가 금융공기업에 겨눴던 칼날이 무뎌진 영향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당시 정부는 금융공기업의 방만경영을 줄이기 위한 차원에서 경영평가에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 그 결과 2014년 금융공기업의 1인당 평균보수는 8487만 원으로 2013년 8508만 원보다 줄었다. 금융공기업의 보수가 줄어든 것은 정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금융공기업은 이른바 ‘신의 직장’이라고 불린다. 보수 수준이 높을 뿐만 아니라 고용안정도 보장되기 때문이다. 금융위 산하 공기업은 신용보증기금과 예금보험공사, 중소기업은행, 한국산업은행,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7개사다. 2016년에 서민금융진흥원이 신설되면서 현재는 8개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