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난겐은 스웨덴어로 ‘어린이들을 위한 꽃밭’이란 뜻입니다. 스웨덴에서는 전 국민의 90% 이상이 알고 있는 역사 깊은 보디케어 브랜드입니다.”
14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스웨덴 왕실 지정 브랜드가 3월 한국에 상륙했다. 아시아 최초로 들어온 헨켈코리아의 바난겐이다.
오영경 헨켈코리아 뷰티케어사업부 이사는 “현재까지 스웨덴에는 130개 정도의 왕실 브랜드가 있는데 왕실로부터 보증을 받게 되면 직접 납품을 할 수 있고 대금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왕실 지정이라는 것은 왕실이 직접 사용한다는 의미다. 오 이사는 “왕실은 바뀔 일이 없는 한 가문이다 보니 스웨덴을 정통적으로 대표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스웨덴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바난겐의 국내 론칭은 아시아에서는 처음이다. 북유럽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이 많은 밀레니얼(20대 초반~30대 중반) 세대에 주목했다. 김정현 차장은 “뷰티 시장의 주축인 밀레니얼 세대들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자신의 행복을 찾는 휘게(hygge,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소박하고 여유로운 삶을 뜻하는 덴마크어)나 라곰(lagom, 소박하고 균형 잡힌 생활을 뜻하는 스웨덴어) 등 북유럽 스타일에 관심이 많다”며 “이와 더불어 K뷰티에 대한 관심과 기대도 높아지고 있어 빠르게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지혜 인턴은 “주요 타깃인 밀레니얼 세대는 슬로라이프를 동경하고 자신에게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는 세대”라며 “바난겐은 북유럽 특유의 슬로라이프를 떠올리게 하는 제품이며 왕실이 인정한 품질인 만큼 이들에게 주목을 받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북유럽풍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에 대해 나윤하 대리는 한국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를 언급했다. 나 대리는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은 슬로라이프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다. 특히 북유럽엔 ‘복지가 좋고 국민 만족도가 높은 나라’ 등의 매력적인 수식어가 붙는 데다 이케아로부터 시작된 미니멀라이프에 대한 인기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그동안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져온 ‘북유럽풍’은 디자인과 인테리어 등 시각적인 요소가 대부분이었다. 보디케어 브랜드인 바난겐은 시각적인 요소보다는 날씨와 환경 등 외부 요소와 관련이 많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북유럽 보디케어에까지 관심을 가질 것으로 여긴 배경에 대해 오 이사는 북유럽만의 노하우와 조화로움을 들었다. 그는 “북유럽과 보디케어 소비자와의 연결고리가 없진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난겐의 철학은 자연 안에서의 사람과의 조화”라며 샤워크림을 예로 들었다. 샤워크림은 보디클렌저와 보디로션을 결합한 형태의 보디워시로, 샤워만으로 클렌징과 보습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보디케어 제품이다.
오 이사는 “북유럽의 날씨가 춥고 건조하다 보니 그런 생활 속에서 피부를 케어하기 위한 사람들의 노하우가 생겨나기 시작했다”며 “라곰(치우치지 않고 적당함)이라는 말처럼 지나치지 않고 조화롭게 몸을 보호할 수 있는 북유럽만의 방식에 국내 소비자도 관심을 가질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북유럽의 자연주의와 조화로움이 인테리어를 넘어 보디케어 시장에까지 확대될 것을 기대한다는 의미다.
출시 3개월을 맞은 바난겐은 오프라인에 최대한 브랜드를 노출하고 H&B(헬스앤뷰티) 스토어 진입을 확대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다. 그 후엔 핸드크림 브랜드도 들여올 계획이다. 김 차장은 “국내 소비자들이 북유럽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보디케어라고 하면 바난겐을 떠올리도록 하고 싶다”며 “많은 소비자들과 만나 바난겐의 라곰 철학을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