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가 6개월만에 반등했다. 향후경기에 대한 전망도 넉달만에 기준치 100을 넘겼다.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면서 관계개선과 경제협력 기대감이 확산했고, 미중간 무역전쟁 우려도 완화한 영향을 받았다. 원·달러 환율과 주가가 상승한 것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내달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그 결과에 따라 개선추세 지속여부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2003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 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부문별로는 경기 관련 전망을 중심으로 개선세를 보였다.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 CSI는 3포인트 오른 89을 기록했다.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한 향후경기전망 CSI는 5포인트 상승한 101로 올 1월(102) 이후 처음으로 100을 웃돌았다. 소비지출전망 CSI도 1포인트 오른 108을 보였다.
반면 현재생활형편(95)과 생활형편전망(102) CSI는 각각 보합을 나타냈다. 가계수입전망 CSI는 1포인트 내린 101로 작년 4월(99) 이후 1년1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서유정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4월말부터 남북관계 정국이 이어지면서 많은 영향을 줬다. 잘 해결될 경우 사업계획이나 경기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응답이 상당히 많았다”며 “한동안 격화했던 미중 무역분쟁도 수그러들 기미를 보인데다. 환율과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내달 조사는 마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12일을 전후로 한다. 미중 무역분쟁도 아직 휴화산이다. 이들 결과에 따라 심리지표 변동성이 커질 듯하다”고 덧붙였다.
은행권 대출기준 강화와 주택 공급과잉 우려,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 둔화 및 전세가 하락세 지속 등 영향으로 전달 6포인트 떨어졌던 주택가격전망 CSI도 1포인트 오른 102를 기록했다. 임금수준전망 CSI는 전월과 같은 120으로 석달째 하락이후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과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각각 보합인 2.6%와 2.5%를 나타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업제품(54.0%, 이하 복수응답), 공공요금(44.6%), 농축수산물(36.2%) 순으로 꼽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200가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자는 1970가구였다. 조사기간은 이달 11일부터 18일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