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련의 추가 대북 제재 실시를 무기한 연기했다.
북미 양국이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재조정에 임하는 가운데 양측의 관계가 긴장에서 완화 국면으로 전환함에 따라 이런 결정이 내려졌다고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백악관은 당초 29일 북한에 대한 강력한 새 제재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보류하기로 했다. 미국 재무부는 러시아와 중국 기관들을 포함해 약 30곳에 추가 대북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준비했다.
미국과 북한 대표단이 29일까지 판문점에서 정상회담을 위한 논의를 하고 있어 이런 회담은 그 이후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있어 추가 제재를 미룬 것이다.
미국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추가 제재는 최근 북한이 공격적인 수사를 강화하면서 책정됐다. 그러나 극적으로 긴장이 풀리면서 분위기가 일변했다.
전 주한 미국대사이자 현 필리핀 대사인 성 김 등 미국 대표단이 판문점에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 북한 측과 정상회담을 논의하고 있다. 또 미국과 북한의 또 다른 팀이 이날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이번 주 회담의 세부 내용이 어떤 것인지 아직 분명하지는 않지만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했던 우리나라 관리들에 따르면 북미 양측은 비핵화에 대한 근본적인 의견 불일치를 해소하려 하고 있다.
한국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WSJ에 “결국 북미정상회담에 두 가지 사안이 어젠다가 될 것”이라며 “미국은 북한이 입증 가능한 태도로 비핵화를 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북한은 비핵화 이후 김정은 정권 체제 보장 약속을 미국으로부터 얻어내려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