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국내 기업의 주식 발행을 통한 직접금융 조달 금액이 전월의 3분의 2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조달이 이뤄지지 않았고, 유상증자 수요도 반토막났기 때문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주식발행액은 1조5074억 원으로 3월 2조2516억 원에 비해 7442억 원(33.1%)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47.1% 급감했다. 작년 4월은 넷마블게임즈의 IPO 특수에 대규모 자금이 시장에 유입된 바 있어 차이가 컷다. 당시 넷마블은 홀로 2조7000억 원가량을 조달했다.
우선 증시 신규 상장 실적이 전무했다. 지난달 새롭게 증시에 입성한 곳은 기업인수목적특별기업(스팩·SPAC)인 유안타제3호스팩 뿐이었다. 통상 스팩은 향후 증시에 우회상장하려는 종목을 위한 특수법인으로 자금 조달액도 몇십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실제 이번 경우도 70억 원 조달에 그쳤다.
유상증자 수요도 전월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유상증자에 나선 기업은 삼성중공업 등 코스피 상장사 1곳, 에스티아이, 원익, 갤럭시커뮤니케이션즈 등 코스닥 상장사 3곳으로 총 4곳에 그쳤다. 자금조달 총액도 1조5004억 원으로 전월보다 5482억 원이나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식의 경우 대기업 유상증자와 기업공개 규모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발행액이 줄었다”라고 진단했다.
반면,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지난달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4월 회사채 17조6832억 원으로 전월 대비 4조 3176억 원(32.3%) 늘었다.
기업별로는 신한은행(1조502억 원), 티월드제이십삼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7225억 원), 하나은행(6569억 원), 신한카드(6200억 원), 국민은행(6000억 원), 현대캐피탈(5500억 원), SK에너지(5000억 원), 미래에셋대우(5000억 원), 우리은행(4642억 원), 신한금융지주회사(4500억 원) 등 순으로 자금조달 규모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