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이 대한불교조계종(이하 조계종) 스님들의 비위 의혹을 제기했다.
29일 MBC ‘PD수첩’은 ‘큰스님께 묻습니다 2부’를 통해 조계종 주요 스님들의 도박과 성폭행 의혹을 다뤘다. 해당 방송에서 지목된 스님은 자승 전 총무원장, 직지사 주지 법등 스님 등이다.
이날 방송에서 장주스님(전 대한불교 조계종 수석 부의장·불국사 전 부주지)은 불국사 33번방 정혜료가 스님들의 도박 하우스로 사용됐다고 폭로했다. 장주스님은 “신도들과 외부인의 방문을 막고 정혜료에서 수시로 도박을 했다”며 “해외연수를 핑계로 해외 원정 도박도 다녀왔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활동비, 기본금, 대중공양 등의 비용을 다 합치면 한달 수입이 5000만 원 정도였다”며 “이 돈으로 라스베이거스과 마카오 등 도박을 운영하는 나라들은 전부 다녀왔다”고 전했다. 주요 도박 멤버로 지목된 스님은 종상, 돈명, 재경, 장주 스님 등이다.
또 다른 도박장으로 지목된 곳은 서울 서초구 은정불교문화진흥원 6층.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이사장으로 있는 이 건물 역시 도박 하우스로 사용됐다. 자승스님은 2009년 33대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당선된데 이어 2013년 연임에 성공, 1994년 조계종 종단 개혁 이후 총무원장 가운데 첫 연임 기록을 세웠다.
2015년 장주스님은 조계종 스님들의 도박 사실을 폭로했지만 해당 사건은 불기소 처리됐다. 이후 장주스님은 불교계에서 멸빈(영원히 승단에서 추방하는 처벌)을 받았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여승자매의 성폭행 사건도 다뤘다. 자매인 수인스님과 명인스님이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을 역임한 법등스님으로부터 1990년도부터 여러차례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했다. 이 충격으로 자매스님은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불교조계종은 MBC ‘PD수첩’이 종단 주요 스님들의 비위 의혹을 또다시 방송하자 30일 반드시 그 책임을 묻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망각한 MBC는 비상식적, 비이성적, 비도덕적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최승호 사장 퇴진운동을 비롯해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