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투스카니 의인'에 이어 '쏘나타 의인'이 나타났다. 박세훈(45·물류회사 운영) 씨는 운전 중 뇌전증 증세로 의식을 잃은 운전자의 트럭을 자신의 승용차로 막아 세워 큰 사고를 막았다.
29일 오전 10시 10분께 경남 함안군 중부내륙고속도로 칠원 요금소(TG) 부근에서 대구 방향으로 달리던 이 모(44) 씨의 1t 트럭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는 지그재그로 달렸다.
쏘나타 승용차를 몰든 박 씨는 트럭 뒤에서 이를 보게 됐다. 졸음 운전이라고 생각한 박 씨는 경적을 울렸으나 이생한 낌새를 눈치챘다. 트럭 운전석 쪽을 보니 운전자가 정신을 잃은 채 몸을 떨고 있었다.
박 씨는 급히 트럭을 앞서가 자신의 승용차로 트럭을 막았다. 트럭은 쏘나타와 세 차례 충돌한 끝에 겨우 멈췄다.
박 씨는 "그냥 두면 큰 사고가 날 것 같아서 트럭 앞을 막아 세울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며 "트럭을 세우고 운전석 문을 열어 보니 운전자가 몸을 떨며 기절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트럭 운전자 이 씨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박 씨의 승용차는 뒤 범퍼가 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박 씨가 트럭을 가로막지 않았다면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12일에는 한영탁(46·크레인 기사) 씨가 경기 화성시 제2서해안고속도로 평택기점 12.5km 지점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의 코란도 스포츠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것을 보고는 자신의 투스카니 차량으로 추월해 막아세웠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경찰은 투스카니 의인에게 표창을 수여했으며 현대자동차는 2000만 원 상당의 신형 벨로스터 차량을 한 씨에게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