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1조 규모 삼성전자 지분 매각…추가 매각은 '미정'

입력 2018-05-3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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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1조 규모 삼성전자 지분을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다.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 예정에 따라 금융산업 구조 개선에 대한 법률(금산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삼성생명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중 2298만3552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처분 금액 규모는 1조1791억 원(29일 종가 기준)으로 자기자본의 3.79%에 해당한다.

예정된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으로 인한 금산법 위반 리스크를 미리 해소하기 위해서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8.23%로 삼성화재 보유 지분(1.44%)과 합치면 9.67%다. 금산법을 위반하게 되는 10%에는 미치지 않지만,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소각하게 되면 이를 넘게 된다.

이번 블록딜이 마무리되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7.92%로 낮아지게 된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향후 보유 지분을 추가로 팔아야 할 전망이다. 보험사가 보유할 수 있는 계열사 지분을 '취득원가'가 아닌 '시장가격'으로 평가하도록 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보험사는 관계사 주식을 총자산의 3% 이래로 보유할 수 있게 돼 있어 이 법이 통과하면 삼성생명은 26조 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지분을 팔아야 한다. 최근 공정위와 금융위 등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날 이사회에서 추가 지분 매각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공정위, 금융위 등의 의견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매각 일정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향후 금융그룹통합감독에 따른 자산편중, IFRS17, 신지급여력비율 도입 등에 맞춰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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