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김영철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다음날 있을 본격적인 회담에 앞서 최소 2시간가량의 만찬 회담에 들어갔다. 전날 백악관이 밝혔듯 이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 등 북미정상회담의 의제를 논할 예정이다.
두 사람의 만찬 장소는 뉴욕 맨해튼 38번가의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 관저다. 이날 7시로 예정된 만찬을 위해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6시 10분에 도착했으며, 김영철 부위원장은 58분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만찬에 앞서 “북미정상회담을 논의하기 위해 김영철과 뉴욕에서 만나는 것이 기대된다”며 “우리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에 전념할 것이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두 사람은 3월 말과 지난 9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이후 세 번째로 만난 것이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첫 번째 평양 방문 이후에는 “1시간 이상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북미 대화 흐름의 본격적인 물꼬가 터졌고, 두 번째 평양 방문 이후에는 북한에 장기억류된 미국인 3명이 풀려났다. 언론은 김영철 부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회담 가능성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3번째 평양방문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다.
김영철 부위원장의 미국 방문은 지난 2000년 당시 북한의 권력 서열 2위였던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인민무력부 총정치국장 이후 최고위급 인사의 방문이다. 2000년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조영록 총정치국장은 클린턴 대통령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을 만나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전격 합의했지만,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이번 만남은 다음 달 12일 북미정상회담 진행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단계인 만큼 회담의 결과가 향후 북미 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