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은 김영철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전날 오후 7시부터 8시 30분까지 90분간 만찬 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만찬이 끝난 뒤 트위터에 사진과 함께 “오늘 저녁 뉴욕에서 김영철과 좋은 실무 만찬을 했다”며 “스테이크와 옥수수, 치즈가 만찬에 나왔다”는 트윗을 올렸다. 폼페이오 장관은 만찬 장소를 떠나면서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 “정말 멋졌다”고 답하기도 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핵 폐기에 대한 화답으로 북한이 받을 수 있는 밝은 미래를 암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만남은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서로 필요한 것을 알아보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금까지 미국의 경제적 지원에는 흥미가 없으며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만 풀어달라고 요구해왔다. 31일에는 9시부터 두 사람의 마라톤회담이 이어질 예정이다. 미 국무부는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오후 2시 15분 뉴욕 팰리스호텔에서 열리는 기자간담회에 나와 직접 회담 결과를 발표한다고 전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며칠간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제2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분위기가 급변하면서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판문점에서는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이 만나 북미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를 조율하고 있다. 성 김 대사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예정보다 체류일정을 하루 더 늘려 추가 조율에 나섰다. 싱가포르에서도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마주 앉아 정상회담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날 뉴욕에서 열릴 김영철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회담에서도 한반도 비핵화 등 북미정상회담의 의제가 논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