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이 민간소비와 건설 및 설비투자 호조로 1%대 성장세를 기록했다. 국민의 호주머니 사정을 의미하는 대표적 소득지표인 국민총소득(GNI)도 교역조건 호조에 힘입어 GDP 성장보다 더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전반적인 물가상황을 의미하는 GDP디플레이터는 0%대 상승세에 그치며 3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건설투자(1.8%)와 설비투자(3.4%)가 작년 4분기에 비해 증가세로 돌아선데다 민간소비(0.7%)도 증가세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수출은 반도체와 기계류 등을 중심으로 4.4% 증가했고, 수입도 천연가스와 기계류 등이 늘어 4.9% 상승했다. 정부소비도 건강보험급여비 등이 늘면서 2.2% 급증했다. 다만 속보치대비 건설투자(-1.0%포인트)와 설비투자(-1.8%포인트)는 다소 부진한 모습이었다.
경제활동별로는 반도체와 기계 및 장비 들이 늘어 제조업이 1.6% 성장했고, 건설업도 주거용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2.1%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0.8%) 등이 줄어든 반면 금융 및 보험업(3.7%), 문화 및 연극 음악 등 기타서비스업(3.6%) 등이 늘면서 1.1% 성장했다.
실질 GNI는 전기대비 1.3% 증가해 직전분기 감소(-1.2%)에서 탈피했다. 석유제품 등 수출품 가격은 상승한 반면, 수입분 가격은 액정표시장치(LCD) 등 전기전자 부문에서 하락해 교역조건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GDP디플레이트는 전년동기대비 0.7% 상승했다. 이는 2014년 4분기(0.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내수 디플레이터가 1.2% 상승한 반면, 수출(-1.6%) 및 수입(-0.3%) 디플레이터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총저축률은 34.9%로 전기보다 0.8%포인트 하락했고, 국내총투자율도 전기대비 0.4%포인트 하락한 31.4%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과 설비투자가 괜찮았다. 속보치에 비해 낮아지긴 했지만 전체 흐름은 괜찮은 것 같다. 4월 산업활동동향이나 수출물량지수도 좋은데다 중국 관광객도 고고도미사일(사드) 보복 조치 해제로 다시 들어오고 있어 이주열 총재가 말했듯 한은의 올 전망치 3.0%를 바꿀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GDP 디플레이터는 부진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수입 디플레이터 하락이 수출 디플레이터 하락에 미치지 못했고, 전반적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수입물건이 싸진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