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과 송파 아파트값이 뚝 내려간 가운데 서초는 비교적 잠잠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급히 오른 만큼 낙폭도 커 당분간 서초보단 강남·송파의 하락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강남과 서초는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전주 대비 각각 0.18%, 0.17% 하락했다.
강남과 서초의 이번 낙폭은 4년 10개월여 만에 최대 폭이다. 강남은 2013년 8월 첫 주(-0.25%), 송파는 같은 해 7월 둘째 주(-0.22%) 이래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서초는 이번 조사에서 0.03% 하락해 비교적 안정적인 하락세를 이어갔다.
강남 3구도 서로 키 맞추기 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강남과 송파가 오른 것에 비해 서초는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
이는 지역 간 중위매매가격 차이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5월 서초와 강남은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이 10억1750만 원으로 같았다. 하지만 올해 5월에는 강남(13억4000만 원)이 서초(12억4250만 원)보다 9750만 원 앞선다. 같은 기간 서초는 가격이 더 낮은 편인 송파와의 차이가 2억1950만 원에서 1억4500만 원으로 좁혀졌다.
산이 높은 만큼 골이 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가격이 급히 오른 곳은 조정장에서 더 큰 폭으로 내려가게 된다”며 “최근 재건축 규제가 가해지면서 반포1단지 3주구 등을 제외하곤 재건축 사업이 막바지에 접어든 서초에 비해 강남과 송파는 변동성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