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반란 (20)] 차유리 하우투메이크 대표 “천연원료 치약 ‘소비자 신뢰’ 큰 자산”

입력 2018-06-04 10:28 수정 2018-06-0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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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자일리톨·녹차 등이 원재료 고체치약에 숯 더해 치석·구취 제거하고 미백에도 효과적…크라우드펀딩, 목표액의 5738% 대박

‘5738%’.

고체로 된 치약이 2주 만에 5738만 원어치나 팔렸다. 고체 치약 브랜드 ‘하우투메이크-치약혁명’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목표 모집 금액인 100만 원보다 5738%나 많은 금액을 펀딩받았다.

하우투메이크를 만든 차유리(33) 대표는 “2월 첫 펀딩 이후 두 번째인데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구매를 예약해 놀랐다”며 “앞으로 좋은 상품으로 고객을 계속 늘려 가겠다”고 말했다.

◇고체 치약에 숯 등 천연재료 첨가 = 하우투메이크(How to make) 치약은 기존 고체 치약에 숯과 같은 천연재료를 넣었다. 차 대표는 최근 웰빙 바람과 함께 천연재료 선호 트렌드를 읽고 착안한 것이라고 했다.

차 대표는 “치약 유효 성분 소량과 천연 유래 성분인 코코넛 계면활성제, 자일리톨, 녹차, 세이지, 숯으로 만들었다”며 “정제수를 넣지 않아 방부제 없이 만들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숯과 고체 치약의 조합이 하우투메이크 치약을 차별화하는 핵심이다.

숯이 알칼리성으로 산에 의해 부식되는 치아를 보호하고, 미세한 숯 입자가 치아 사이에 낀 치석을 제거한다고 차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흡연자 중에 니코틴 제거를 원하는 사람이나 누런 이를 좀 더 하얗게 하고 싶은 사람, 화약 약품을 최소화해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치약을 원하는 사람들이 구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숯 성분이 들어간 치약을 쓸 때 검정색 거품이 나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고려했다. 2월 1차 펀딩에서는 숯 함량을 줄인 흰색 거품용 제품(화이트)을 먼저 선보였고, 이달 9일 고체 치약에 익숙한 이들을 위해 숯 함량을 2% 늘린 검정 거품용(블랙) 제품을 단계적으로 내놓았다. 차 대표는 “1차 펀딩에 참여해 흰 거품 고체 치약에 익숙한 고객들이 숯 효과를 믿고 검정 거품 제품을 재구매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믿을 수 있는 제작 과정 담은 ‘하우투메이크’ = 사업을 시작한 지 3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결같이 생각하는 게 ‘공정’이다. 차 대표는 “2016년 치약 파동 이후 제작 과정과 재료 모두 안심할 수 있도록 공정에 많은 공을 들였다”며 “창업 초창기 ‘어떻게 하면 좋은 제품을 만들까’ 그 과정을 생각하며 떠올리기도 한 브랜드”라고 말했다.

당시 시중에 판매 중이던 튜브형 치약은 모두 포함 성분을 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담아 ‘하우투메이크’라는 브랜드가 만들어졌다.

차 대표는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은 고체 치약 특성에 좀 더 착한 성분으로 만들고 싶어 고체 치약 제조사를 찾아갔다”며 “기존 제품과의 차별화를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게 바로 숯을 활용한 ‘차콜(숯)치약’이다”고 설명했다. 숯은 입안의 구취를 제거하고 치아 이물질 제거에 효과적인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인체에 무해해 활용도가 높은 재료이기도 하다.

◇목표는 수익 안정화 = 차 대표는 현재 수익의 대부분을 신제품 개발에 투입하고 있다. 차 대표는 “1인 기업이다 보니 책임감과 결과에 대한 압박감이 크다”며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직원으로 회사에 다닐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일에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직원들도 보상을 해주는 기업을 만드는 게 차 대표의 목표다. 그는 “보통의 기업은 회사가 잘돼도 직원들에게 돌아가는 이득이 크지 않기 때문에 직원 스스로 성장 동기를 만들어 내는 게 쉽지 않다”며 “직원들이 거둔 성과만큼 보상해 주는 회사로 성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을 시작한 이후 창업 관련 조언을 요청받는다는 차 대표는 창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창업을 하기 전 사업과 관련된 모든 일을 혼자서 할 수 있어야만 준비가 제대로 된 것입니다. 가장 잘할 수 있고 관심 있는 분야을 정한 후 전 과정을 누군가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김우람 기자 h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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