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의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중 뒤늦게 발동이 걸린 마포구 아파트의 중위매매가격이 사상 처음 7억 원대에 진입했다.
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마포의 지난달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7억 원으로 전월(6억9500만 원)보다 500만 원 상승했다. 중위가격은 전체 아파트 매매 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가격을 뜻한다.
마포 이전에 서울에서 아파트 중위가격 7억 원을 돌파한 곳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용산, 광진뿐이다. 통계 작성 이전부터 중위가격이 7억 원을 넘었던 강남과 서초를 제외하면 송파는 조정을 딛고 2014년 7월 중위가격 7억 원 선을 회복했다. 용산은 지난해 4월, 광진은 지난해 12월 사상 처음 7억 원을 넘겼다. 지난달 강남은 13억4000만 원, 서초는 12억4250만 원, 송파는 10억9750만 원, 용산은 9억5500만 원, 광진은 7억4400만 원에 중위가격이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에 접어들며 상승세에 가속이 붙은 마포는 12월 처음 서울의 중위가격을 넘어섰다. 지난달 서울의 중위가격은 6억6169만 원이다.
실제 마포에서 전용면적 85㎡로 7억 원대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 아파트 단지는 상암동의 월드컵파크9단지, 도화동의 현대소양·현대홈타운 등이다. 전용 59㎡로 7억 원대 시세는 신공덕동의 래미안2~3차, 공덕동 래미안1차 등에 형성돼 있다. 이 단지들은 올해 들어 7억 원대 시세에 진입했다. 상암동 월드컵파크9단지 전용 85㎡는 지난해 12월 6억2000만 원에 팔리던 것이 올해 4월에는 6억9500만 원에 팔렸다. 신공덕동 래미안3차는 전용 59㎡가 4월에 7억4000만 원에 거래돼 5개월 전보다 1억1000만 원 웃돈이 붙었다.
공덕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직장과 가까운 곳을 집으로 택하는 수요가 커져 마포가 각광받는다”며 “아파트 단지들이 신축 여부 외에는 비교적 균질한 편이라 가격이 고루 올라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