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증시의 큰손 국민연금공단이 올해 들어 게임 업종에 대한 투자 규모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완화로 한 풀 꺾였던 중국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하반기에 쏟아질 신작 기대감이 투자 확대에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 들어 넷마블과, NHN엔터테인먼트에 각각 지분율 5.02%, 5.03% 신규 투자했다. 이날 종가 기준(넷마블 15만7000원, NHN엔터테인먼트 6만6800원)으로 계산하면, 약 7500억 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 두 종목은 게임주 중에서도 투자 매력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넷마블은 하반기에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과 ‘BTS월드’ 등 14개의 기대작이 대기하고 있으며, 3분기 이후 본격적인 실적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전년보다 25.3% 증가한 1401억 원, 당기순이익은 33.6% 늘어난 1124억 원이다. 여기에 최근 넷마블이 25.7% 지분을 보유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인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200차트 1위를 기록하자, 매력도는 더욱 높아졌다.
한동안 주춤했던 두 종목의 주가는 지난달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4월까지 12만 원대를 유지하던 넷마블 주가는 현재 16만 원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지난달 초 5만 원대로 추락한 NHN엔터테인먼트는 현재 6만 원 후반대로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이다. 국민연금은 해당 종목 외에도 게임주로 컴투스(5.01%), 엔씨소프트(11.86%)를 보유 중이다.
한편, 국민연금이 올 들어 지분율 5% 이상 신규 투자한 종목은 24개 기업이며, 반대로 투자 종목에서 제외한 종목은 16개다. 편입에서 제외된 종목에는 삼성중공업, 한샘, 쿠쿠홀딩스, 부광약품, 파라다이스, 세방전지 등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