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사상 최초로 순이익 1조 원을 돌파했던 저축은행 업계의 실적이 올 1분기 다소 주춤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저축은행 79곳의 총자산은 61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 2017년 말 59조7000억 원보다 1조8000억 원 증가한 수준이다. 대출금과 현금·예치금이 각각 2조1000억 원, 819억 원씩 증가한 반면, 보유 유가증권은 726억 원 감소했다.
자기자본은 같은 기간 656억 원 증가한 6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시현에 따라 이익잉여금이 397억 원 증가했고, 유상증자로 361억 원이 불었다.
이처럼 저축은행의 몸집은 불어난 반면 순이익은 감소했다. 저축은행의 1분기 당기순익은 23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2496억 원보다 7% 감소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에서 각각 1518억 원, 209억 원 증가했지만, 대손충당금전입액이 1692억 원 증가에 이를 상쇄한 결과다.
자산건전성은 양호한 가운데 다소 주춤했다. 연체율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소폭 상승했다.
올해 3월 저축은행의 총여신연체율은 4.6%로 작년 말과 같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3% 하락해 개선됐지만, 가계대출에서 0.5%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의 경우 건설업대출과 PF대출이 각각 0.3%포인트, 0.7%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출은 신용대출이 0.6%포인트, 주택담보대출이 0.2%포인트 올랐다.
3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2%로 작년 말보다 0.1%포인트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란 전체 여신중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높을수록 부실채권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 요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110.5%로 작년 말보다 6.1%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모든 저축은행이 100% 이상을 충족했다고 금감원측은 밝혔다.
자본적정성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다.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15%로 0.16%포인트 하락했지만, 규제비율(7~8%)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출증가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이 BIS기준 자기자본 증가율은 웃돈 데 따른 것이라고 금감원측은 풀이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에는 최근 미국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 가계부채 증가 등 대내외적인 불안 요인이 잠재하고 있다”며 “앞으로 상환능력 중심의 여신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여신심사 선전화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금리산정체계 합리화와 가계대출 프리워크 아웃 활성화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