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달군 BTS효과] 전문가의 눈 "K-팝의 새로운 금맥은 유튜브"

입력 2018-06-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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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유튜브의 등장으로 엄청난 기회가 도래하고 있다. 음악과 같은 문화상품 소비에 스마트폰 활용도가 상승하면서 유료 오디오(스포티파이·멜론 등) 및 유튜브(비디오)의 동반 성장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빌보드200’ 1위라는 엄청난 성과를 올리면서 K-팝(pop)의 저변이 더욱더 글로벌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 3대 기획사의 지난해 유튜브 합산 매출은 110억 원대를 기록했지만, 유튜브의 거의 모든 지표가 100~200% 성장하면서 내년 합산 매출은 410억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한다. 국내에서도 유튜브 유료 가입자는 매년 80만 명 내외로 성장 중이며, 이르면 2019년까지 저작권료가 또 한 번 상승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는 국내 기획사에 대한 비중을 확대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 2019년 SM, JYP, YG의 예상 영업이익에서 유튜브의 기여도는 각각 11%, 15%, 31%로 추정한다.

지난해 글로벌 음악 산업 규모는 약 173억 달러로, 전년 대비 8.1% 성장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피지컬(-5%), 다운로드(-21%)는 줄어든 대신, 스트리밍이 전년 대비 41% 성장해 처음으로 가장 높은 비중(38%)을 차지했다. 전 세계 유료 스트리밍 가입자는 전년보다 6400만 명 늘어난 1억7600만 명에 달한다. 매년 가파른 성장으로 스포티파이, 애플뮤직의 가입자는 각각 7500만 명과 5000만 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스포티파이 유료 가입자 비중은 44%로 급상승하는 등 오디오 스트리밍 성장이 지속하고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멕시코·브라질·한국 시장의 경우 음악 청취 시 스마트폰 활용 비중이 높을수록 △최근 6개월 이내 유료 오디오 사용 △유튜브로 음악을 청취하는 비중이 동시에 높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해 볼 때도 음악감상을 위한 스마트폰 활용도는 2016년 59%에서 2017년에 68%로 상승했다. 연령이 낮을수록 스마트폰 활용도가 가파르게 상승, 향후 수년간 글로벌 음반사들의 유료 오디오 스트리밍, 유튜브 매출의 동반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국내 음원 스트리밍 가격 추이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과거에는 불법으로 음악을 듣는 비중이 너무 높았던 만큼, 무제한 스트리밍 가격이 월 3000원 수준에 불과했고, 이마저도 비싸다는 이유로 통신사 할인을 적용했다.

하지만 2013년에는 두 배 많은 6000원, 2016년에는 33% 더 증가한 8000원까지 상승했다. 그런데도 유료 가입자는 2013년 480만 명에서 2017년 780만 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현재 국내 음반 시장은 약 8700억 원 규모로 추정되며, 이는 과거 4개년 평균에서 17% 상승한 수치다. 디지털 매출 비중만 놓고 보면, 2011년 48%에서 2017년 85%까지 상승했다.

또 음원 징수 개정안이 이르면 상반기 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취임 초 “저작권자들의 몫이 여전히 부족하다”며, “분배비율의 변화를 통해 더 많은 몫을 가져가야 한다”고 공약했다. 이처럼 저작권자의 몫이 꾸준히 상승하는 것도 K-팝 기업들의 이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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