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이란發 쇼크...“예상된 리스크, 사업 진행 불투명해도 손실 없어”

입력 2018-06-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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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의 이란 정유공장 사업 계약해지로 대형 건설사들의 이란 사업에 걸린 제동이 가시화됐다. 사실상 현재까지 수주된 이란 건설 사업은 대체로 계약해지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1일 대림산업은 이란에서 지난해 3월 체결한 2조2334억원 규모의 이스파한 정유공장 공사수주 계약이 지난달 31일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계약 해지 사유는 이란 경제제재등으로 인해 금융 조달에 차질이 빚어진 탓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이란에서 수주한 대형 건설 사업들은 크게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란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루어 지난해 3월 사우스파 가스전 확장공사를 3조8000억원에 수주했으며, SK건설은 지난해 8월 1조7000억원 규모의 타브리즈 정유공장 현대화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현행 외교노선이 유지되는 한 국내 건설사들의 이란 사업 모두 향후 진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김종국 해외건설협회 아프리카중동실장은 “이란 사업은 현재 경제 제재로 인한 금융 조달의 어려움이 1차적인 원인이지만, 미국의 뜻과 상반되는 사업의 진행을 대부분의 국가와 기업이 감수하기 꺼려한다는 점도 감안해야한다”며 “이란의 노선 변화에 따라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현시점에서는 이란 사업 전망은 좋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사들 역시 이란 사업이 더 이상 진척되긴 어렵다고 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생각보다 그 타격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미 계약 해지가 된 대림산업의 관계자는 “원래도 이스파한 정유공장 건설은 미국에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며 미국-이란 관계가 경색됨에 따라 중단의 리스크를 일찌감치 인식했던 사업”이라며 “사업이 실제 착공 단계에 들어간 것도 아니라 손실액은 사실상 없다시피 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SK건설 관계자 역시 “타브리즈 공사는 정식 도급계약이 기본계약을 체결한 수준이라 비용 투입등이 전혀 발생하지 않은 건”이라며 “사안을 관망중이긴 하지만 매몰비용이 없기 때문에 만약의 경우엔 단순히 계약을 해지하는 것만으로 손실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 또한 해당 사업에 투입된 비용이 없으며, 협의는 진행중에 있지만 원만한 진행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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