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미국채 약세불구 강보합, 저가매수+비둘기 BOJ

입력 2018-06-0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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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안2년 신규물 입찰 부진에 장중 약세..내주 북미정상회담·FOMC·금통위 의사록 경계

채권시장이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밤사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선호 현상이 확산하며 미국채 금리가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는 점과 다른 흐름이다.

전장 약세폭이 컸다는 인식에 선반영 인식이 확산한데다 장후반 와카타베 마사즈미(若田部昌澄) 일본은행(BOJ) 부총재의 비둘기적 언급도 강세장에 힘을 보탰다. 와카타베 부총재는 향후 금리정상화 시점에서도 채권시장에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국채매입을 적절히 실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반면 장중 한국은행이 실시한 통안채 2년 신규물 입찰은 다소 부진했다. 이 영향에 장중 약세전환하기도 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다음주 12일 북미정상회담과 14일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결정이라는 빅이벤트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내주 공개가 예정된 한은 5월 금통위 의사록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4월 의사록에서도 확인했듯 정상화차원에서의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금통위원들의 입장에 큰 변화가 없을 경우 7월 인상 소수의견 가능성에 장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5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1년물은 보합인 1.852%를 보였다. 통안2년물은 1.0bp 떨어진 2.111%를, 국고3년물은 1.2bp 하락한 2.201%를 기록했다. 국고10년물은 1.7bp 내린 2.716%를 나타냈다. 국고30년물 역시 0.9bp 내린 2.686%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10년 물가채 지표물 16-5와 선매출 18-5는 각각 전날과 같은 1.795%와 1.750%에 마감했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70.1bp로 좁혀졌다. 10-3년 금리차도 0.5bp 축소된 51.5bp를 보였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7bp 떨어진 92.1bp로 지난달 29일(91.5bp) 이후 가장 낮았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6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3틱 오른 107.86을 보였다. 장중고점과 저점은 각각 107.87과 107.79로 장중변동폭은 8틱에 그쳤다.

미결제는 214계약 줄어든 25만5215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2만4656계약 증가한 7만8311계약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0.31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투신이 3350계약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4193계약 순매도하며 사흘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금융투자도 169계약 순매도를 보였다. 다만 장막판까지는 1900계약 가량 순매수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21틱 상승한 119.86이었다. 장중고점은 119.94, 저점은 119.59였다. 장중변동폭은 35틱에 머물렀다.

미결제는 680계약 줄어든 11만6385계약을 보였다. 반면 거래량은 5675계약 늘어난 4만7797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41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682계약 순매수해 나흘연속 대량순매수세를 계속했다. 금융투자도 276계약 순매수해 사흘간의 대량매도를 접었다. 반면 은행은 1452계약 순매도했다. 연기금등도 246계약 순매도해 6거래일연속 매도세를 지속했다. 이는 3월28일부터 4월10일까지 기록한 10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2개월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파를, 10년 선물이 고평 4틱을 각각 기록했다.

▲국채선물 장중 흐름. 위는 3년 선물 아래는 10년 선물(삼성선물)
▲국채선물 장중 흐름. 위는 3년 선물 아래는 10년 선물(삼성선물)
한은이 실시한 통안채 2년 신규물 입찰에서는 예정액이었던 2조6000억원 전액이 낙찰됐다. 응찰액은 3조1800억원으로 응찰률은 122.3%를 기록했다. 이는 3월7일 입찰에서 기록한 122.1% 이후 3개월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낙찰수익률은 2.140%로 부분낙찰률은 50~100%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미국채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일 선반영 인식으로 원화채권 금리는 소폭 하락해 출발했다. 2년 통안채 입찰에 외국인 유입을 기대했으나 막상 강하게 되지 않으면서 장중 금리하락폭은 축소되는 분위기였다”며 “통안채 매물로 분위기는 다소 위축됐고 금리는 소폭 상승하기도 했다. 장막판엔 매수세가 재차 유입되면서 금리는 하락세로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에 큰 이벤트가 이어진다. 포지션을 잡는데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의 큰 조정은 어려울 것 같다. 다만 단기물 중심 강세는 좀 더 이어질 듯 싶다”고 예측했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채 금리가 상승했지만 원화채권시장은 강보합정도에서 출발했다. 전일 약세폭이 과도하다는 인식에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다만 다음주 이벤트를 앞둔 경계감으로 약세전환하기도 했다. 통당 입찰도 약한 분위기여서 단기물쪽이 약했다”며 “다만 장중 버티는 모습이었고 장후반 미국채 10년물이 약세흐름을 다소 회복했다. 또 BOJ 부총재가 국채매입을 향후에도 적절히 실시하겠다는 완화적 멘트를 내놓자 증권사를 중심으로 국채선물을 매수해 장을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현물까지 동반 강세로 돌아서는 흐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통화정책 관련 호재에 민감하게 반영하는 것을 보면 아직 롱심리는 살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주는 경계감이 유효한 장일 것”이라며 “다음주는 굵직한 이벤트들이 많다. 한꺼번에 소화하다보면 재료와 금리방향성간 상관관계가 떨어질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FOMC 외에도 한은 금통위 의사록도 중요해 보인다. 고용 우려가 새롭게 등장할 개연성이 있다고 본다. 반면 통화정책 정상화 명분이 꺾이지 않았다면 7월 소수의견 가능성이 부각하면서 약세로 갈 개연성도 있겠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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