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 알바 친환경 브랜드 ‘어니스트’, 2억 달러 투자 유치

사모펀드 엘캐터튼 “수준 높은 제품과 충성도 높은 고객이 투자 이유”

▲어니스트컴퍼니 공동창립자 제시카 알바가 2015년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에서 열린 쿠팡-어니스트컴퍼니 제품 한국 단독 런칭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헐리우드 스타 제시카 알바가 설립한 친환경 제품 브랜드 어니스트컴퍼니가 사모펀드 회사인 엘캐터튼(L Catterton)으로부터 2억 달러(약 2142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는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어니스트컴퍼니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사업을 전세계로 확장하고 제품 생산을 확대하는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엘캐터튼과 어니스트컴퍼니는 이번 투자에 따른 엘캐터튼 지분율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엘캐터튼은 2016년 캐터튼과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의 아르노그룹이 공동으로 세운 사모펀드다. 이 사모펀드는 주로 전 세계 주요 소비재 업체들에 투자해왔다. 프랑스 가정용 럭셔리 브랜드인 바카라, 피트니스 센터 운영회사인 에퀴녹스와 의약 제조업체인 자르비 등이 엘캐터튼의 주요 투자처였다.

한편 다우존스벤처소스에 따르면 어니스트는 지금까지 6차례의 펀딩을 통해 2억9700만 달러 자금을 조달했다. 어니스트는 2015년에 기업 가치가 17억 달러로 평가됐지만 제품에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유니콘(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 지위를 잃었다. 지난해 어니스트는 피부와 안구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 일으킨 자사 베이비 파우더를 회수했다. 또 곰팡이 문제로 아기용 물티슈도 자진 리콜했으며 라벨 문제로 세탁세제를 재생산하기도 했다. WSJ는 잇따른 제품 문제로 어니스트의 지난해 매출 성장이 지지부진했다고 지적했다.

어니스트는 2013년 매출 6000만 달러에서 2016년 3억 달러로 급성장하면서 한때 가정·개인용품을 만드는 프록터앤드갬블(P&G)과 킴벌리-클라크의 유력한 경쟁사 꼽히기도 했다.

엘캐터튼의 투자 유치로 어니스트는 자금 조달은 물론 자사 신뢰성도 회복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스캇 단케 엘캐터튼 글로벌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어니스트컴퍼니는 엄청난 브랜드 자산, 혁신적이고 수준 높은 제품과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어니스트는 최근 유럽에 2500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한 뷰티 소매 업체 더글라스와 독점 유통 제휴를 맺기도 했다. 어니스트는 올해 말까지 80개가 넘는 유아용품과 미용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시카 알바는 2015년 회사 대표 자격으로 내한해 제품 런칭 기자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알바는 이날 “엘캐터튼과의 파트너십은 우리가 좀 더 많은 곳의 소비자에게 안전과 디자인, 성능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하도록 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골드만삭스가 엘캐터튼의 투자와 관련해 어니스트 주간사 역할을 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