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자산운용사들이 공모펀드 시장 활황에 힘입어 전년 동기의 두 배에 가까운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은 171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4억 원(101.0%) 급증했다. 다만, 전 분기에 비해서는 1.0% 줄어든 규모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12.2%로 전년 동기보다 5.4%포인트 상승했다.
회사별로는 1분기 중 자산운용사 143곳이 흑자를 냈고 79곳은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회사수가 전 분기보다 12곳 줄면서 전체 대비 적자회사 비율도 35.6%에 그쳐 전 분기(42.3%)보다 낮아졌다.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 147곳 중에선 85곳이 흑자, 외국계 자산운용사 23곳 중에선 15곳이 흑자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영업수익은 7075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2.5% 줄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수료 수익이 6022억 원으로 6.4% 감소했기 때문이다. 수수료 수익 감소에는 전 분기 연말 성과보수 영향이 컸다. 고유재산을 운용해 발생한 증권투자이익은 496억 원으로 21.0% 늘었다. 판매관리비는 3810억 원으로 2.7% 줄었는데 연말 성과급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수익성이 개선된 데는 운용자산 증가가 주효했다.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자산은 3월 말 기준 981조3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3.3% 늘었고 이 중 펀드수탁고와 투자일임계약고가 522조1000억 원과 459조2000억 원으로 각각 5.0%, 1.5% 증가했다.
특히 펀드수탁고의 경우 공모펀드가 228조4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7조2000억 원 늘어 작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증가세를 보였다. 사모펀드 역시 293조7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조8000억 원 증가했는데 부동산(2조9000억 원), 특별자산(2조7000억 원) 위주로 증가 폭이 컸다.
한편, 자산운용업계는 올해도 덩치를 키우고 있다. 3월 말 기준 현재 자산운용사는 223곳으로 지난해 말보다 8곳 늘었다. 임직원은 7612명으로 274명이나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운용업계 전체로는 양호한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으나 전문사모운용사의 경우 적자회사 비율이 여전히 높다”면서 “수익 기반이 취약한 회사의 재무현황과 자산운용의 적정성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