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경영 25년 下] 빛바랜 최고 실적… '신뢰회복' 최대 과제

입력 2018-06-0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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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역대 최고 실적 기록을 매 분기 새로 쓰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은 15조6400억 원으로 사상 최대이며, 전체 매출은 60조5600억 원으로 4개 분기 연속 60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 이어 반도체 사업이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했고, 스마트폰 사업도 제 역할을 다해줬다.

2분기 역시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7일 기준) 증권사가 분석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5조7758억 원에 달한다. 매출 역시 62조162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93년 이건희 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한 지 25년이 흘렀고, 실적으로 보면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잔치라도 벌여야 할 분위기지만 삼성은 조용하다. 7일 삼성 관계자는 “올해가 신경영 선언 25주년이지만 회사 상황이 여의치 않아 이와 관련한 기념 행사, 사내 방송등을 모두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룹 안팎에서는 대규모 기념행사와 전 계열사 임직원에 대한 특별격려금 지급 등 ‘성대한 잔치’가 벌어졌던 20주년(2013년)만큼은 아니지만 ‘사반세기’를 맞아 뜻을 되새기는 이벤트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에서 어떤 식으로든 자축 행사를 여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교롭게도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기준 위반을 심의하는 증권선물위원회가 열린다. 이 밖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3심이 진행 중이며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의혹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사회 이목을 끌 만한 행사를 최소화하겠다는 속내다.

실제로 재계는 삼성이 주력 계열사들의 전반적인 경영실적 호조와 글로벌 입지 확대 등에도 불구하고 국내 상황만 보면 창업 이후 최악의 ‘암흑기’를 맞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 회장의 오랜 와병과 이 부회장의 재판은 ‘기본 악재’가 됐고, 노조 와해 의혹과 작업환경보고서 공개 논란, 재벌개혁 압박, 부정적인 여론 등으로 연일 ‘난타’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부정 논란, 삼성증권의 배당오류 사태까지 겹치면서 올해 들어 수사당국의 압수수색만 10여 차례 받았다.

이재용 시대를 굳건히 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도 중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순환출자 부분은 어느정도 해결이 됐지만, 완전한 금산분리를 위한 해법 찾기가 만만치 않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으로서는 신성장동력 발굴과 함께 대내적으로 신뢰회복에도 힘써야하는 상황이다.

삼성SDI의 삼성물산 지분 매각,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주식 처분,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직원 직접 고용, 선택적 근로시간제 시행, 삼성언론재단의 언론인 지원 핵심사업 중단 등 과감한 의사결정으로 신뢰 회복을 위한 첫 단추는 잘 채웠다는 평가다. 문제는 앞으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에 보답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살아왔다”며 “바닥까지 떨어져 버린 기업인 이재용의 신뢰를 어떻게 되찾을지 생각하면 막막하다”고 했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초일류 기업인 삼성이 외풍에 시달린다는 것은 아직도 기업 운영 전반에 불투명한 구석이 많다고도 볼 수 있다”며 “사회 신뢰가 밑받침돼야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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