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 앞둔 재계, 예행연습 ‘한창’

입력 2018-06-0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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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가 주 52시간 근무제 예행연습에 한창이다. 7월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시행을 앞두고 주요 그룹들이 유연근무제나 집중근로제 등의 대안을 시범 운영하거나 본격적으로 도입하며 부작용에 대비하고 있는 것.

6일 한국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주 52시간 근무제로 인한 생산성 향상의 주요 대책으로 기업 83곳 중 54.2%가 유연근무제, 43.4%가 집중근로제를 선호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주 52시간 근무를 도입했다. 올해부터는 근태관리시스템을 개편해 직원이 스스로 근무 시간을 짤 수 있도록 했다. 근로시간 단축 시행 전 시범 운영을 통해 사전에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7월 1일부터는 개발·사무직에 한해 기존 주 단위로 시행하던 ‘자율출퇴근제’를 월 단위로 확대한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키로 했다.

또, 연구개발 직군은 직원이 근무시간 관리의 권한을 부여받는 ‘재량근로제’도 시행한다. 선택적 근로시간제에 따라 직원들은 월 평균 주 40시간 내에서 출퇴근 시간과 근로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게 됐다. 생산직은 3개월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한다.

LG전자도 사무직에 한해 근무 시간을 직원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2월부터 선택적 근로 시간제를 도입해 직원들의 근로 자율성을 보장키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사무직 직원들은 주 40시간을 근로하는데, 최소 4시간에서 최대 12시간을 직접 고를 수 있게 됐다. 3월부터는 생산직 근로자도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해 사실상 모든 직원의 근로 시간이 단축됐다.

SK하이닉스도 기술사무직을 대상으로 3월부터 유연근무제를 적용했다. 유연근무제 적용으로 직원들은 주 40시간을 기준으로 1일 4시간 이상 범위 내에서 근무시간 조정을 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7월부터 시행하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대비하기 위한 근로시간 단축 방안들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지난달부터 사무직에 한해 집중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오전 8시에 출근해 오후 5시면 퇴근한다. 회사에서는 퇴근 시간을 전후해 방송이나 육성 공지 등을 통해 직원들이 퇴근에 대해 ‘눈치’를 보지 않는 분위기도 조성 하고 있다.

현대차도 지난달부터 사무직에 한해 유연근무제 시범운영 중이다. 현대차도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하루 근무 시간을 일정 범위 내에서 선택할 수 있는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실제 업무 시간을 본인이 입력하는 방식의 근무시간 관리시스템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재 그룹 차원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는 주 52시간 근무제의 대책들은 별다른 문제점이 나타나지 않으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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