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를 판단해 제재 여부를 신속하게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증선위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 감리결과 조치안을 상정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증선위에 제출된 감리위원회 심의결과에 치열했던 논의 내용이 잘 담겨있고, 회의 운영에 있어서도 과거에 비해 큰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증권선물위원회는 이번 안건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 자본시장의 존립근거인 ‘신뢰’에 의문이 제기돼 국내외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사안은 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고, 많은 국민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 만큼, 증선위의 판단 하나하나가 시장 참가자들의 신뢰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이라며 “증선위는 우리 자본시장의 신뢰도를 결정할 수 있는 역사적인 시험대 앞에 서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이번 심의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증선위의 모든 판단과 결정은 객관적 사실관계와 국제회계기준을 토대로 어떤 선입견도 없이 공정하게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금융감독원 조치안의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또 “회사와 회계법인에 소명기회를 최대한 보장하겠다”면서 “심의에 필요한 범위에서 대심제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심의 과정에서부터 최종 결정에 이르기까지 민간위원 세 분의 전문성과 판단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증선위 민간위원 3명은 조성욱 서울대 경영대 교수와 박재환 중앙대 경영대 교수,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다.
김 위원장은 “증선위의 최종 결정은 가장 공정하고 신속한 방식으로 일반에 공개할 것”이라며 “비밀 누설은 시장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과 그에 따른 법적 책임이 가볍지 않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각별히 인식해 달라”고 당부했다.
증선위는 이날 논의에 이어 이달 20일과 다음 달 4일 삼성바이오에 대한 정례회의를 추가로 열고 제재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