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ST)의 '글로벌 대박행진'에 덩달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방탄소년단과 광고계약을 추진해 1월 전속 광고계약을 맺었다. 1년 단위 계약이었다. 당시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기 시작한 터라, '귀하신 몸'이 되기 전에 서둘러 잡아야겠다는 욕심이 컸다. 이 같은 욕심이 결과적으로 광고모델 '대박 신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방탄소년단이 등장하는 KB스타뱅킹 유튜브 광고 구독자는 올해 초 2910명에서 이달 현재 2만6180명로 8배 이상 급증, 인터넷과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7일 현재,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차트 200에서 1위에 오르는 등 미국에서 실력과 인기를 인정받자 이들이 등장하는 KB스타뱅킹 유튜브 광고의 조회수는 800만 뷰에 육박하고 있다. 유튜브 구독자 수 역시 8배 이상 급증하는 등 국내시장에 한정돼 있던 국민은행 브랜드 이미지가 바다 건너 알려지면서 ‘해외 젊은층’ 유입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 국민은행은 '방탄소년단'을 앞세운 마케팅에서 어떠한 효과를 얻을까. 우선 저비용 고효율을 얻을 수 있고 광고 마케팅으로 가장 확실한 효과를 얻고 있다. 현재 방탄소년단의 광고 개런티는 세 배 이상 뛴 것으로 알려졌다. 미리 광고 계약을 체결한 국민은행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저비용으로 큰 광고효과를 거둘 수 있는 셈이다.
또한 금융상품 판매 실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은 이달 말 방탄소년단 적금 상품과 체크카드를 출시한다. 앞서 워너원을 광고 모델로 한 신한은행은 워너원 체크카드를 출시된 지 두 달여 만에 9만 개를 발급했다. 현재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고려하면 국민은행 금융상품 역시 상당한 인기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증시에서도 방탄소년단은 블루칩으로 통한다. KB금융지주의 주가는 5일 종가 기준 5만5000원으로 지난달 31일(5만1800원) 대비 6.2% 증가했다. KB금융지주는 그간 채용비리 이슈로 주가가 하락세를 보여 왔다. 하지만 최근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차트 1위 소식이 전해진 이후 주가는 소폭 증가하는 모양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마케팅 효과를 명확히 금전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면서도 "방탄소년단의 인기로 인해 국민은행으로 주거래 은행을 변경하겠다는 고객들의 요청이 많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국민은행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