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사태·조선업 구조조정 '지역경제 파탄'… 지방은행 부실채권비율 '상승곡선'

입력 2018-06-08 06:00 수정 2018-06-0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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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ㆍ특수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낮아진 반면 지역경제 여건 악화 등으로 대구ㆍ부산ㆍ광주ㆍ제주ㆍ전북ㆍ경남 등 6곳의 지방은행 부실채권 비율은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 상승세는 계속돼 지방은행의 자산 건전성은 꾸준히 나빠지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분기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18%로 전분기 대비 0.01%p 낮아졌다. 전년 동기(1.38%) 대비로도 0.20%p 개선됐다.

이는 부실채권 규모(21조1000억 원)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1분기중에 총여신이 7조8000억 원 증가(0.44%)했기 때문이다.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은 총여신 중 고정이하여신(총 여신에서 회수에 어려움 있는 여신 비율)이 차지하는 비율로 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은행별 부실채권비율은 최근 GM사태와 조선업 구조조정의 영향을 받은 모습을 보였다. 시중(0.65%)·특수은행(2.02%)에 비해 조선ㆍ해운업종의 부실채권이 많은 지방은행(1.04%)의 지역경제 여건 악화 등으로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년동기 대비 0.08%p, 전분기 대비 0.03%p 상승했다.

지방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지난해 말부터 상승 곡선을 그렸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 비율은 지난해 3분기 0.06%에서 4분기 1.01%, 올해 1분기 1.04%를 기록해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19조3000억 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91.5%)을 차지하며, 가계여신이 1조6000억 원, 신용카드 채권이 200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3.9조원으로 전분기 5조8000억 원 대비 1조9000억 원 감소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3조2000억 원으로 대부분(82.1%)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전분기(5조2000억 원) 대비 2조원이 감소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6000억 원으로 전분기(6000억 원)와 비슷한 규모다.

올해 1분기중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3조9000억 원으로 전분기(5조2000억 원) 대비 1조3000억원 감소했다. 담보처분에 의한 회수(1조 8000억 원), 대손상각(9000억 원), 매각(6000억 원), 여신정상화(6000억 원) 순이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1.75%로 전분기(1.76%) 대비 0.01%p 개선됐다.

대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2.85%로 전분기(2.84%) 대비 0.01%p 올랐다.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 1.13%로 전분기(1.11%) 대비 0.02%p 올랐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25%로 전분기(0.24%) 대비 0.01%p 개선됐다.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0.19%)은 전분기(0.18%) 대비 0.01%p 상승했고 신용카드 채권 부실채권비율(1.39%)도 전분기(1.28%) 대비 0.11%p 상승했다.

금감원은 기업 및 가계의 부실채권비율 모두 과거 동기간 대비 낮은 수준을 보이면서 개선추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시장금리 상승 등 불확실성에 따라 부실채권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신규부실 발생 등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해 지속 모니터링하겠다"며 "올해부터 시행되는 IFRS9하에서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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