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재차 반등을 보이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원자재발 인플레 우려가 다시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가의 경우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의 예상치 하회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으며 상품 시장의 급등 원인을 제공했던 달러 약세 기조도 재차 부각되고 있다.
게다가 옥수수와 밀 가격 급등으로 촉발된 곡물가격 급등세는 이제 쌀에까지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그동안 글로벌 증시의 반등 촉매제 역할을 했던 인플레 우려 완화 기조가 훼손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강문성 연구원은 "원자재가격 동향을 언급하기 앞서 미 달러의 흐름 및 전망이 중요한데 최근 미 달러지수는 하락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 전저점을 하회하지 않은 상황이고 저점이 점차 상승하고 있는 패턴도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즉 그는 "최근 달러 약세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오히려 저점이 상승하고 있는 모습은 기술적으로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봤다.
다만 그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데 반해, 유럽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지속에 따른 금리갭 확대는 달러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어 언제든 달러지수가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강 연구원은 "달러가 본격적으로 하락세로 재진입하기 전에는 단기적인 유가 급등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지만, 재차 달러 약세가 수반된다면 원자재발 인플레 우려가 시장의 악재로 재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와 같이 불확실한 대외 환경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의 양호한 투자심리에도 불구하고 보수적인 전략을 견지하는 전략이 유효하며 현 시점에서 추격 매수하기 보다는 관망 혹은 일부 차익실현 전략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박스권 하단을 1700선 전후 수준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위협하는 조정시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존의 견해는 유지하며 아직은 최악의 국면까지 고려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한단계 레벨업된 박스권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