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구훈 “연준 금리인상해도 당분간 달러 약세, 한은 따라 올릴 필요 없어”

입력 2018-06-0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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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적 인상기조+트럼프 행정부 달러약세 선호..한국, 성장세 꺾이고 수요측 인플레 낮아

미국 연준(Fed)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당분간 달러 약세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한국은행이 연준의 금리인상을 따라갈 필요도 없다고 봤다.

권구훈(사진 가운데)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8일 서울 중구 을지로1가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2018년 한국국제경제학회 하계 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해 ‘미국 통화정책과 아시아 신흥국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주요 선진국의 아웃풋갭을 보면 미국은 플러스를 기록 중이고 선진국도 생산여유분이 줄고 있어 방향성은 긴축쪽”이라며 “특히 Fed 문구를 보면 실업률이 줄고 임금이 오르면 바로 인플레로 연결되지 않더라고 선제적으로 (인상)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이 이달 금리인상은 물론 연내 추가로 세 번의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또 내년에도 분기에 한번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봤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2014년 테이퍼텐트럼(긴축발작) 경험 등으로 단한번도 매파적인 인상을 단행한적이 없다”며 “인플레가 빠르게 오른다면 모를까 비둘기파적인 금리인상(도비시한 하이크)을 단행해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연준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다. 때문에 연준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신흥국에서의 급격한 자본유출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미 금리인상기였던 2004년부터 2006년까지도 달러화 약세 원화 강세였다”며 “지금의 금리인상 기조가 유지될 경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달러를 선호하지 않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효과도 달러가 강세를 보이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다.

다만 연준이 금리인상을 이어갈 경우 달러패그제를 도입하고 있는 홍콩은 즉각 반응해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이 높고, 자본시장이 개방되지 않은 중국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도 연준이 인상하면 따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국가로 꼽았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100bp 금리인상을 하면 한국은 평균 30bp 정도 올려왔다”면서도 “이같은 평균 숫자는 현재 의미가 없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연준 금리인상에) 영향을 덜 받는 나라”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은이 연준의 금리인상을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로 경기가 꺾이고 있다는 점, 인플레 압력이 높지 않은 점, 또 과거와 다른 달러 펀딩 프리미엄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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