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재무장관 “유로존 탈퇴 안한다…부채 비율 줄일 것”

입력 2018-06-1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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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적자 등 투자자 우려 잠재울 지는 불분명

▲6일(현지시간)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왼쪽)와 조반니 트리아 재정경제부 장관이 이탈리아 하원에서 새 정부에 대한 신임안 표결을 앞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로마/EPA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왼쪽)와 조반니 트리아 재정경제부 장관이 이탈리아 하원에서 새 정부에 대한 신임안 표결을 앞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로마/EPA연합뉴스
이탈리아 새 정부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이탈렉시트) 의혹을 잠재우며 유럽연합(EU)과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 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조반니 트리아 이탈리아 신임 재정경제부 장관이 “우리는 유로존을 탈퇴하려는 어떠한 제안도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고 전했다.

트리아 장관은 이탈리아 정부가 부채 비율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것은 정부의 분명한 목표 중 하나”라면서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EU가 요구하는 대로 우리 재정을 유지하고 부채를 줄이는 데 집중하지는 않으나 재정적 균형에 대한 신뢰를 훼손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국가 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30%를 넘는다.

시장은 포퓰리즘 정권의 공약 중 하나인 연금법 개정으로 이탈리아의 재정 적자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한다. 이에 대해 트리아 장관은 “연금 법안이 개정될 수 있으나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면서 “우리는 개선안을 연구할 것이나 이 문제를 즉흥적으로 다룰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의도치 않게 재정적 불안정을 일으킬 수 있는 조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리아 장관은 1일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과 동맹의 연립내각 재정경제부 장관에 올랐다. 포퓰리즘 연정은 유로존 탈퇴와 재정 건전성을 악화할 연금·세금 정책을 공약했다. 지난달 말 금융시장은 포퓰리즘 정책과 이탈렉시트 불안감에 출렁였다. 트리아 장관은 앞서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로 언급된 인사들과 달리 유로존 탈퇴 등 과격한 주장을 펼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오성운동과 동맹의 지도자가 건재하다면서 트리아 장관의 발언이 EU 관료들과 투자자들을 얼마나 안심시킬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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