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백악관 관리들은 올해 G7 회의 주최국인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에 대해 비난을 퍼부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0일(현지시간) CNN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전날 트뤼도 총리의 발언은 미국을 배신한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2일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로 떠나면서 “트뤼도가 기자회견에서 허위 진술을 했다”고 비판하면서 “G7 공동 선언문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확히 어떤 부분이 트럼프의 심기를 상하게 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트뤼도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캐나다는 트럼프 정부가 우리와 유럽연합(EU), 멕시코에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해 오는 7월 1일 보복 조치를 발동할 것”이라며 “캐나다인은 예의 바르며 합리적이지만 쉽게 떠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트뤼도 총리는 기자회견을 자국 정치에 이용했다. G7 전체에 피해를 줬다”며 “이는 미국의 등 뒤에 칼을 꽂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원색적인 단어로 비난했다.
이어 “미국은 선의로 G7 회의에서 협상했다”며 “그러나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가 G7 회의에서 자리를 뜨자마자 공격했다. 이는 미숙한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도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옥에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배신의 외교’를 펼치면서 등 뒤에서 칼을 꽂으려는 외국 지도자를 위한 특별한 공간이 있다”고 노골적으로 트뤼도를 공격했다.
백악관 측의 강경한 비판에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교장관은 “우리는 인신공격으로 외교를 하지 않는다”며 “캐나다는 동맹국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인신공격을 자제할 것이다. 이는 사업을 하기 위해 유용하거나 생산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변명했다.
한편 커들로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뤼도 총리 발언을 문제 삼은 이유에 대해 “대통령은 북한과의 협상을 위한 여행에 앞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