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본인은 한화건설 김현중 사장 부인인 나수자씨. 올해도 지천명의 나이를 맞은 나씨는 사단법인 전통예술원 우리소리 예술단의 기획공연에 두 번째 주인공으로 지난 10일 서울 남산국악당 무대에 섰다.
나씨는 아마추어 춤꾼이지만,태평성대를 축원하는 뜻으로 춤의 장단이 복잡하여 가락을 알지 못하고는 춤을 출 수가 없을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태평무” 에서 흥겨우면서 화려한 춤사위가 매력적인 “장고춤”과 신명을 풀어내는 “소고춤”, 그리고 고도로 다듬어진 전문 예인의 춤으로 한과 신명을 동시에 지닌 “이매방류 살풀이춤”에 이르기까지 약 1시간 가량 에너지와 열정을 내뿜으며 전문가 못지 않은 춤실력을 뽐내 무용전문가 한혜경씨,소설가 신경숙씨 등 300여명의 관람객들에게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이번 공연은 아흔을 앞둔 친정어머니를 위해 딸이 정성껏 준비한 90세 생일 잔치이기도 해 관객들의 가슴 한 켠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주었다.
전통예술원 우리소리 예술단 이원재 사무국장은 “ 재능과 열정이 있는 일반인들에게 지속적으로 공연기회를 열어주고 일반적인 잔치를 예술공연으로 승화시킴으로써 전문통화의 저변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공연의도를 설명했다.
무용전문가 한혜경씨는 “ 여러 사정으로 재능을 발휘할 수 없었던 한 소녀가 세월 속에 묻어두었던 춤에 대한 열정을 펼친 꿈의 무대였다며 그 기량 또한 수준급이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