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ㆍ여행ㆍ사료ㆍ마리화나 등 증시 新대북경협주 '눈길'

입력 2018-06-11 13:36 수정 2018-06-1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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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철도, 건설주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남북경협주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경협의 거론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기대감도 커지면서 최근에는 식음료, 카지노, 여행 등으로 빠르게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 증권가에서는 경협의 물꼬가 본격적으로 트일 경우, 이 같은 ‘신(新)남북경협주’들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남북경협주의 대표주자는 바로 카지노다.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백악관 면담에서 원산, 마식령 일대에 카지노 등 관광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투자 지원을 요청한 것이 5일 알려지자, 카지노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글로벌 상위 카지노업체 대부분에 카지노 모니터 기기를 납품하고 있는 토비스는 이날 8.75% 상승했다. 장중 한때 989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도 썼다. 같은 날 국내 최대 외국인 전용 카지노 운영업체 GKL과 파라다이스, 제이스테판 역시 모두 급등하면서 신남북경협주에 이름을 올렸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8거래일 연속 기관이 매수세를 보이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맘스터치’ 브랜드의 햄버거 매장을 전국에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햄버거 협상을 할 수 있다는 공언에 햄버거 관련주가 신남북경협주로 분리되면서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기관의 매수세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주가도 3월 2000원대 초반에서 이달 들어 3000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또한 광복절 이산가족 상봉 추진 등의 논의가 오가면서 여행주도 훈풍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대북 교류가 본격화하면 관광상품 개발에 따른 호황이 기대되는 덕이다. 이에 그간 사드 보복 등 중국 관광객 감소로 하락세를 이어왔던 여행주는 지난달 31일을 기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를 중심으로 주가가 반등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또 오성첨단소재는 북한의 마리화나를 이용해 의료바이오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히면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IPO시장에서도 대북경협 기대감은 눈에 띄게 나타났다. 대북 지원이 현실화하면 사료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에 이달 1일 상장한 가축 사육용 배합사료 제조 업체 현대사료는 경쟁률 1690대 1로 9년 만에 공모주 청약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대사료는 상장한 첫날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나흘째 상승하며 공모가 대비 5배 이상 상승했다.

증권사 연구원은 “남북경협주의 경우 구체적인 실체가 아직 존재하지 않지만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며 “실제로 대북 사업으로 이어질 경우 다양한 산업군에서 혜택을 볼 수 있는 기업들이 쏟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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